네이버 AI, 해운대구 고독사 예방에 투입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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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 네이버 제공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Call)’. 네이버 제공

네이버 인공지능(AI)이 부산 해운대구 1인 가구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투입된다. 인공지능이 전화를 걸어 1인 가구 상태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네이버 AI를 고독사 예방에 활용하는 전국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30일 네이버, 부산시와 ‘1인 가구 고독사 예방, AI 클로바 안부콜 사업’ 협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네이버가 개발한 ‘클로바 케어콜(CLOVA Care Call)’을 해운대구 1인 가구 고독사 방지 활동에 적용하기 위해서다.

클로바 케어콜은 AI가 돌봄 대상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을 진행하거나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자가격리자 능동감시에 활용됐지만, 고독사 예방을 위해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해운대구청이 네이버 측에 제안하면서 부산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게 됐다.

이른바 ‘고독사 예방 안부콜’은 이르면 올해 5~6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AI가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간단한 질문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인 가구는 위급 상황에 도움을 요청할 연락처를 안내받거나 담당 공무원에게 전할 말도 남길 수 있다. AI가 통화한 내용은 자동으로 담당 공무원에게 전송된다.

해운대구청 문우선 희망복지팀장은 “AI가 전화를 걸어 통화가 되지 않거나 이상자로 분류되는 1인 가구는 담당 공무원이 상태 파악에 나서게 된다”며 “위험에 처한 1인 가구에 좀 더 집중적인 대처가 가능해지는 등 효율적인 고독사 예방 업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은 주민 3360여 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예방 안부콜’을 우선 추진한다. 50대 이상 기초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에 동의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1년 기준 1인당 회선료를 3840원으로 책정해 예산 1292만 원을 투입한다. 올해 2월 기준 해운대구는 전체 17만 1770가구 중 32.5%인 5만 5798가구가 1인 가구다. 홀로 사는 노인 인구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AI가 고독사 예방에 효과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적용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개발뿐만 아니라 클로바 케어콜 시스템 이용료와 유지 보수 비용 등은 네이버가 부담한다.

네이버 홍보팀 손서희 대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클로바 케어콜을 활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그에 걸맞은 시나리오를 적용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클로바 케어콜을 코로나19 방역에 활용한 것처럼 이번에도 사회 공헌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해운대구 ‘고독사 예방 안부콜’은 향후 부산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운영 결과 분석을 통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 부산 전체 구·군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클로바 케어콜은 음성 인식 정확도가 96% 이상인 데다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월 경기도 성남시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능동감시 대상자에게 운영되고 있다. 하루 두 번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발열, 체온, 기타 증세 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성남뿐만 아니라 부산, 수원, 인천, 서울 서초구 등에도 도입된 상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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