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현 정권 심판하는 선거”…마지막 ‘투혼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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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오후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수영구 유세 현장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는 1박 2일 ‘투혼’ 유세로 막판 총력전에 임한다. 공식 선거운동 시한(6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부산 16개 구·군을 훑을 예정인데, 5일엔 국회의원 시절 자신의 옛 지역구인 수영구와 원도심 심장부인 동구 부산진시장을 찾아 릴레이 유세 ‘예열’ 작업을 마쳤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를 중도·보수 세력이 정권을 되찾는 교두보로 삼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지를 보내 달라고 호소하며 중도층 세 결집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수영구 유세 나경원·박진 동행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 표출
윤석열 언급하며 중도 결집 호소
오늘 서면서 마지막 집중 유세

이날 수영구 현대아파트 앞 점심시간 집중유세에선 박 후보와 17대 국회에 나란히 입성한 나경원 전 의원, 당시 의정활동을 함께한 박진 의원 등이 손을 맞잡았다. 수영구에서 초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 후보를 지역주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의정활동 활약상을 소개하며 ‘일 잘하는 후보’로의 이미지를 각인하려는 분위기였다. 박진 의원은 “박 후보와 17대 국회서 같이 일해서 아는데 인품이 있고, 겸손하고 늘 공부하는 사람”이라며 “망가진 부산을 살리고 내년 정권교체 강력한 교두보 만들 후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당시 겪었던 의혹 제기가 본인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저 그렇게 막살지 않았다. 그렇게 헛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그 의혹을 다 벗어던지는 데 제가 보기에 10년 걸렸다”며 “저는 괜찮은데 제 가족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고, 그 가족을 파괴하려고 하는 그 못된 짓, 그 비루한 짓을 꼭 해야 하는가 생각하며 정말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부산진시장에서도 “얼토당토않은 선거공작이 안 통한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며 “마타도어, 흑색선전이 선거를 이틀 앞두고 온갖 난리치는데 그 죗값을 반드시 치르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전 출근인사 유세에 나선 이헌승 의원은 “이번 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부끄러운 일로 시작된 선거”라며 “위대한 부산시민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묵직하게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선 정권 심판을 넘어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도 표출됐다. 박 후보는 수영구 유세에서 “지난주부터 안철수, 금태섭, 홍준표, 나경원 등이 부산을 찾았다. 이는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범중도와 보수가 하나됐다는 뜻”이라며 “여기에 정부가 검찰개혁이라며 쫓아낸 윤석열 전 총장까지 동승해 (함께)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중도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보수층과 함께 스윙보터인 중도층의 표심을 잡아야 본투표에서 승기를 굳힐 수 있는 만큼, 중도·보수 진영의 차기 대권 지지율 선두에 있는 윤 전 총장을 끌어온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부산시내 곳곳에 내건 ‘부산시민 재난지원금 10만 원’ 현수막에 대한 공세도 잊지 않았다. 황보승희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부산 시민은 결코 소액 매수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일에도 강행군을 펼친다. 해운대구 수비삼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한 뒤 유세 차량에 탑승해 해운대해수욕장 앞 도로를 지나 금정구 고용노동부 부산동부지청, 동래구 동래시장, 북구 부산도시철도 만덕역, 사상구 축산농협 앞,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사하구 부산도시철도 하단역, 서구 아미성당을 거쳐 충무동사거리, 수영구 대남교차로 등지를 돌며 지지를 부탁한다. 마지막 집중 유세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면에서 진행된다.

특히 박 후보 선대위는 본투표 전날인 6일 오후 가덕신공항 예정부지를 방문한다. 박 후보와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이 함께 모여 현장에서 가덕신공항 추진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며, 집권 여당 후보가 아닌 야당 출신 부산시장이 탄생해도 가덕신공항 개항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리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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