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투타겸업 도전' 오타니, 결승 홈런·선발승 동시달성 아깝게 놓쳐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기에서 맹활약하던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승 요건 날리게 된 아찔한 홈 충돌 장면(AFP=연합뉴스 ) 경기에서 맹활약하던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승 요건 날리게 된 아찔한 홈 충돌 장면(AFP=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사적인 투타겸업 도전에 나선 일본인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꿈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아쉽게 무산됐다.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오타니는 2번 타자 겸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를 거쳐 거쳐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그 동안 지명타자와 투수로 각각 경기에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경기에서 2번 타순에 들어서며 다른 포지션 없이 투수만 소화한 건 역대 세 번째로 1903년 잭 던리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이후 118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오타니는 최고 101.1마일(약 163㎞)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4회초까지 무실점으로 지난 경기의 부진으로 인한 우려를 씻어냈다. 여기에 1회말 상대 투수 딜런 시스를 상대로 비거리 137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이렇게 순조롭게 빅리그에서도 마침내 '이도류' 오타니를 증명하는 듯 했지만, 승리투수의 요건이 걸린 5회초 수비에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오타니는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폭투로 1점을 허용했다.


이어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4번 타자 요안 몬카다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7구째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렇게 에인절스가 삼진과 함께 5회초 수비를 마치는 듯 했지만, 포수 맥스 스타시가 공을 뒤로 빠뜨리며 낫아웃 상황이 됐다.


스타시가 공을 잡아 다시 1루에 송구했지만, 이번에는 1루수 재러드 월시가 잡지 못했다. 백업을 들어간 2루수 데이비드 플레처가 공을 잡아 다시 홈으로 뿌렸지만, 송구가 높게 들어오며 홈 커버를 들어온 오타니가 점프해 공을 캐치했다.


하지만 이 때 화이트삭스의 주자 호세 아브레우가 홈으로 슬라이딩하면서 두 선수가 충돌하고 말았다. 경기는 이렇게 3-3 동점이 됐고 중심을 잃은 오타니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경기장에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오타니가 다시 일어섰지만 추가 부상을 우려한 에인절스 코칭 스태프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오타니를 결국 교체했다. 이날 오타니는 타자로서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투수로서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