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빠른정산’ 확대, 쿠팡과 차별화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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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중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빠른정산’ 서비스 지급 비율을 배송완료 다음날 90%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중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빠른정산’ 서비스 지급 비율을 배송완료 다음날 90%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의 중소상공인(SME)에게 배송완료 다음날 구매 대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구매 확정’ 이전에도 배송만 완료되면 담보나 수수료 없이 다음날 판매대금 100%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쿠팡의 ‘50일 정산’에 대해 ‘갑질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네이버가 ‘1일 정산’을 확대하며 ‘상생’ 분야에서 차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의 중소상공인에게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빠른정산’ 서비스 지급 비율을 배송완료 다음날 90%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8일 밝혔다. 네이버는 “구매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의 100%를 배송완료 하루 만에 지급하는 것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글로벌 이커머스 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빠른정산 확대는 정치권 등의 ‘상생’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들어 경쟁업체인 쿠팡의 정산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네이버의 대응이 더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는 쿠팡에 대해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며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은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 상품”이라고 비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빠른정산 서비스를 도입해, 3개월 연속 매출액이 월 100만 원 이상 등 요건에 해당하는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의 90%를 배송완료 이틀 후에 무료로 정산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서비스 시작 후 4개월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거래 및 판매자를 선별하는 ‘위험탐지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의 고도화를 통해 소상공인의 자금 지원 혜택은 최대한 늘리고 회사의 대손 리스크는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정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FDS 기술 고도화로 ​빠른정산​ 서비스를 강화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1월에는 정산 주기를 배송완료 이틀 후에서 하루로 단축했다.

네이버 측은 빠른정산으로 4개월 간 지급된 누적 판매대금은 3월 말일 기준 약 1조 4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지급 비율이 100%로 확대되면서 앞으로 소상공인에게 선지급 되는 판매대금도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측은 기존과 달리 정산이 한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정산액을 두 번 확인할 필요가 없어져 소상공인들의 편의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4월부터 운영해 온 매출채권 담보 선정산 프로그램인 ‘퀵에스크로 프로그램’ 신규 신청 접수를 빠른정산 오픈 시점에 맞춰 중단했다. 김종우 기자 kjognwoo@busan.com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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