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덕수궁서 조각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남 창원 출신의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사진·1992~1995)이 특별전을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창원시와 국립현대미술관은 14일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2022년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의 공동 주최를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은 내년 상반기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열릴 예정이다.

창원시·국립현대미술관 협약
문신미술관은 소장 자료 공유
현대미술관은 작가 연구·전시
세계적인 조각가 재조명 기회

이날 업무협약으로 시는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각가 문신 관련 모든 작품과 자료를 국립현대미술관 측과 공유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조사·연구하고,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회도 기획·운영하게 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이 오랜 기간 문신의 예술적 업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보다 깊이 있고 입체적으로 재조명하고, 지역 공립미술관과의 협업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허성무 창원시장은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를 통해 거장 문신이 새롭게 조명되고 재평가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1923년 1월 일본 탄광지대에서 태어난 문신은 만 5세 때 마산으로 귀국했다. 이후 그는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1939년 다시 일본으로 떠났고, 1945년 일본미술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화가로서 활동하던 그는 1961년 프랑스로 건너가 1980년 영구 귀국할 때까지 프랑스를 중심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 시기 문신은 화가가 아닌 조각가로서 국제 무대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의 조각품은 우주의 생명과 신비를 담고 있는 ‘시메트리(Symmetry)’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 올림픽조각공원에 세워져 있는 25m 높이의 대형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인 ‘올림픽 1988’이 그의 대표작 중 하나다.

그는 소년 시절을 보낸 마산시 추산동(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추산동) 언덕에 청년 시절부터 꿈꿔 왔던 미술관을 세웠다. 1985년 건립공사에 들어가 1994년 개관한 것이 ‘문신미술관’이다. 개관 이듬해 그는 지병으로 타계했다.

문신미술관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2004년 당시 마산시에 기증돼 현재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 체결과 특별전 공동 주최 등으로 창원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