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소리·서커스 퍼포먼스로 보는 ‘우리 사회의 차별’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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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진피지컬씨어터 ‘차별에 대한 보고서’
18일 오후 6시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나와 다르고 낯선 것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춤과 서커스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낸 ‘차별에 대한 보고서’의 3부 공연 ‘새-두 번째 이야기’. 사진은 서상현의 로프에어리얼 장면.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제공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춤과 서커스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낸 ‘차별에 대한 보고서’의 3부 공연 ‘새-두 번째 이야기’. 사진은 서상현의 로프에어리얼 장면.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제공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의 다양한 모습을 춤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있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는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차별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차별에 대한 보고서’를 18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에서 선보인다. 김남진피지컬씨어터는 현대와 고전이 어우러진 몸짓에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더한 무대를 선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작품 ‘차별에 대한 보고서’는 물질만능주의로 인해 생긴 보이지 않는 계급 간의 차별과 흑백의 싸움을 넘어 아시아 혐오로까지 확대된 인종차별 등 현재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차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안무가 김남진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다양함을 인정하고, 평등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모두가 행복할 수 없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이에 안무가 김남진은 “나와 다르고 낯선 것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일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대 위 작품을 통해 2021년 차별에 대한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다.

부산이 자랑하는 춤꾼이자 안무가인 김남진은 한국인 최초 프랑스 국립현대무용단과 벨기에 세드라베 발레단(Les Ballets C de la B)에 입단한 현대무용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 유럽에서 12년간 활동 후 귀국, 다수의 작품을 창작하며 예술가와 축제기획자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부산국제거리공연예술제 예술 감독, 부산 영도다리축제 총감독 등을 역임했다.

이번 공연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인 무로 펼쳐지는 1부는 자본주의 사회 속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부유하다’(작품 시간 10분)로 국립현대무용단 연습 감독 안영준이 출연, 떠도는 영혼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2부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요즘 돈이나 계급이 아닌 마음과 마음이 원초적으로 만나는 모습을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그려낸 ‘Diferencia’(변주곡·작품 시간 20분)로 서커스아트컴퍼니모빌 김주영 대표와 Mnet 댄스 경연 프로그램 ‘댄싱 9’에 참가했던 무용인 김홍인이 출연, 무대를 꾸민다.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춤과 서커스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낸 ‘차별에 대한 보고서’의 3부 공연 ‘새-두 번째 이야기’의 연습 장면.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제공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춤과 서커스 퍼포먼스 등으로 풀어낸 ‘차별에 대한 보고서’의 3부 공연 ‘새-두 번째 이야기’의 연습 장면. 김남진피지컬씨어터 제공

3부는 ‘새-두 번째 이야기’(작품 시간 25분)로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있었던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재조명된 인종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보이스 아티스트 문수경을 비롯해 손영일, 최제우, 서원우, 서상현, 김도곤, 하윤건, 박용완, 정다래, 배진아, 조은정 등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 11명이 출연한다.

이번 무대를 기획한 김남진 안무가는 “이번 공연에선 플로어에서 표현되는 몸짓과 소리에, 공중에서 표현되는 컨템포러리 서커스 퍼포먼스(로프, 에어리얼)를 더해 입체적인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연 ‘차별에 대한 보고서’는 나와 다르고 낯선 것을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온몸으로 말한다. 아울러 이렇게 질문한다. “나는 당신과 다릅니다. 머릿결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릅니다. 이 세상에는 당신과 같은 존재만 살아야 합니까?”

▶김남진피지컬씨어터의 ‘차별에 대한 보고서’=18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해운홀. 티켓 2만 원(일반)·1만 원(학생)/현장 판매. 051-790-9413.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정달식 선임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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