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복귀 겁난다” 여성계 우려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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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아프간 여성들의 인권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들은 미군이 철수하고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복귀하면 학업과 직장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때 국토의 90%를 장악했던 탈레반은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에 따라 여자 어린이 교육 금지, 공공장소 부르카(여성의 얼굴까지 검은 천으로 가리는 복장) 착용 등 여성의 삶을 강력하게 규제한 바 있다.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으면서 탈레반이 정권을 잃은 이후 아프간 여성 상당수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으며 화장한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고 외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탈레반은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군이 철수하면 대적할 세력이 사실상 사라지게 되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아프간 여성들에게 공포가 되고 있다. 헤라트대에 다니는 학생 바시레 헤이다리는 “탈레반이 나를 집에서 못 나가게 할까 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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