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일본 원전 오염수 국제 조사단 검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환구망 등에 따르면, 중국 원전업계 관계자들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원자력 지속 가능 포럼’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악명 높은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버리는 과정에서 기준을 지킬 것이라고 대중이나 다른 나라들을 납득시킬 수 없을 것”이라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제3자 감독 아래 방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도쿄전력의 오염수 처리 능력과 데이터를 상시 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름까지 구체 합의 뜻 밝혀
한국 등 주변국도 포함될 듯
대만 정부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어업에 피해가 생기면 일본 정부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자유시보 등은 천지중 대만 농업위원회 주임(장관급)이 “만일 일본이 배출한 핵 폐수로 실제 우리나라 어업에 영향을 받는다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보도했다. 천 주임은 1차적인 판단을 해 본 결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갈 때 영향권에 있는 어종이 갈치와 꽁치 등 25개 어종이라면서 대만의 관련 어업 규모가 연간 140억 대만달러(약 5500억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인근 바다에 설치된 측정 장소를 현재의 33곳에서 95곳으로 늘리고 잡힌 물고기 표본 조사를 확대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도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의 우케도항에서 3대째 어업에 종사하는 다카노 다케시(70) 씨 등을 비롯한 어업인들은 “원전 사고 이후 어업을 그만둘까 생각했지만 수십 년간 쌓아 온 노하우를 포기할 수 없었다”며 “이번 방류로 수산업이 차세대로 이어지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본 부흥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의 안전성을 귀여운 디자인의 캐릭터로 홍보했다가 자국 내 비판이 쏟아지자 하루 만에 사용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IAEA는 한국 등 주변국 전문가도 참여하는 국제적인 조사단 파견을 검토하기로 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IAEA 본부에서 일본 공영방송 NHK와 인터뷰를 갖고 “어떤 우려에도 진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IAEA)에게는 일본 정부와 공통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IAEA 조사단과 관련해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전문가를 초빙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여름까지 일본 측과 IAEA 조사단의 기본적인 구성과 활동내역 등에 합의하고 신속하게 파견하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윤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