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정원이 주는 기쁨·가르침·영감 등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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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거닐며 삶을 배우며/송태갑

바야흐로 정원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 문화, 생태 등의 개념을 융·복합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브랜드이고,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 도시 전체를 정원화하려는 사례도 점차 느는 추세다.

가까이 순천만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이를 방증한다.

책은 수많은 표정을 한 정원이 주는 기쁨과 가르침, 영감을 예찬한다. 더불어 시간이 멈춘 듯한 자연 정원,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인공 정원 등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걸쳐 아름다운 정원을 소개한다.

영국에서는 가장 살고 싶은 마을 1위로 꼽힐 만큼 전원풍경이 아름다운 ‘버턴 온 더 워터’. 이곳은 작은 베니스라 불릴 정도로 마을 중심부를 흐르는 ‘윈드러시’라는 작은 개울이 정겹고 아름답다. 개울 옆으로는 휴식하기 좋은 잔디밭이 펼쳐지고, 가지가 길게 늘어진 수양버들이 수변 풍경과 어우러져 일품이다.

프랑스에서는 고흐가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던 ‘오베르 쉬르 우와즈’를 찾아 정원이 주었던 흥미와 위로, 삶의 활력을 전한다.

저자의 시선은 푸르고 열매 맺는 꽃나무에만 머물지 않는다. 정원과 공원을 가꾸는 이들의 이야기, 그것이 삶터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시간의 흔적에까지 닿아 있다. 정원 여행은 흔들리는 우리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터이다. 송태갑 지음/미세움/394쪽/1만 6000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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