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효과… 3월 관객 수 지난해보다 77% 늘었다
아카데미 영화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는 영화 ‘미나리’가 3월 한국 극장가에 관객을 불러 모았다. 특히,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있는 윤여정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영화상을 휩쓸면서 극장가에 ‘미나리’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3월 전체 관객 수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77.5%가 증가한 약 326만 명으로 집계됐다. 외국 애니메이션 2편 ‘소울’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이 지난달 극장가에 관객을 불러 모은 데 이어 3월에도 외국영화가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지난달(약 311만 명)에 비해서도 3월 관객 수는 4.7% 증가했다.
지난달 3일 개봉한 ‘미나리’는 개봉 이후 21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지 이틀 만에 개봉해 더욱 관심이 쏠렸다. ‘미나리’ 개봉에 힘입어 3월의 첫 주말인 토요일(3월 6일) 극장 일일 관객 수가 22만 2784명을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극장을 찾은 관객이 하루에 20만 명이 넘은 것은 111일 만이다.
3월은 특히 외국영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1월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소울’이 지난달 14일 2021년 첫 200만 관객의 영광을 안았다. 역시 1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의 경우 지난달 6일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지난달 30일 관객 150만 명을 달성했다.
또 할리우드 영화 ‘고질라 VS. 콩’이 개봉한 첫 주말 토요일인 지난달 27일에는 이 영화 개봉에 힘입어 일일 관객 수가 25만 2086명을 기록했다. 하루 관객 수 25만 명이 넘은 것은 139일 만이다.
3월 관객 점유율을 분석해 보면 한국영화는 12%에 그쳤고, 외국영화가 88%를 차지했다. 여전히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져 한국영화 개봉작 자체가 적기 때문이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