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백자 위에 그린 수묵화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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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샘 개인전 ‘Visible In; Visible’ 아트소향
현대적 한국화, 7m 크기 병풍 작품도 선보여

박한샘 '낙동강'. 아트소향 제공 박한샘 '낙동강'. 아트소향 제공

동양의 산수를 독보적 감각으로 해석하다.

박한샘 작가의 개인전 ‘Visible In; Visible’에서는 현대적으로 풀어낸 한국화를 만날 수 있다. 박 작가의 전시는 2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우동 아트소향에서 열린다. 박 작가는 홍익대 미대를 졸업했다.

박 작가는 동양화의 기본이 되는 산수화를 자신만의 독특하고 정교한 섬세함으로 풀어낸다. 특히 대형 사이즈의 작품으로 현대 산수화를 새롭게 해석해 낸다. 한지 위에 수묵으로 작업한 회화부터 가로 7m 가량의 병풍 작품까지 선보인다. 청화백자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박 작가는 자신에게 수묵은 “마주하고 있는 풍경, 지나갔거나 교차되는 세계를 포착하는 데 있어 효과적인 도구”라고 말한다. 그는 “수묵이라는 매체의 투명함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사용한 모든 획들을 일시에 종합하여 보여줄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제가 풍경에 접근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박한샘 'Stilles leben_멈춰진 삶'. 아트소향 제공 박한샘 'Stilles leben_멈춰진 삶'. 아트소향 제공

박 작가는 섬, 숲, 강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공간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와 퇴적된 시간, 공간이 마주했을 때 자신이 가지는 느낌 그리고 제3의 장소에 가지고 왔을 때 생기는 현상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의 부제는 ‘기수역(汽水域)이다. 기수역은 강물이 바닷물과 섞이는 곳이다. 상류에서 시작해 하구에 퇴적되면서 삼각주 평야를 형성시키며 민물과 바닷물이 자유롭게 섞이며 비옥한 농터가 된다.

화선지 위에 수묵으로 그린 ‘Nueva etapa’는 작가가 며칠 동안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몸 전체로 느낀 현장을 담아냈다. 백자 위에 그려진 ‘Stilles leben_멈춰진 삶’은 얇은 백자 위에 청화를 물감처럼 사용한 작품이다.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 작업도 보여준다. 영상에는 작가 작업실, 사생 현장인 낙동강변, 다대포, 강원도 태백산, 제주도 한라산과 섶섬이 등장한다.

박 작가는 작품 설치를 계획할 때 고민을 한다고 했다. 그는 “평면이 가진 프레임의 제한조건을 유지한 상태에서 작품이 가진 공감각적인 힘을 확장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한샘 개인전 ‘Visible In; Visible’=24일까지 아트소향. 051-747-0715.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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