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전기공학과 대학원생 안현진 씨, 세계적 무선통신회사 퀄컴 입사 확정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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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과정 8월 졸업 앞두고 美 글로벌 무선통신회사 퀄컴 ‘합격’
9월부터 본사 출근…5G 통신 위한 고성능 전력증폭기 연구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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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공과대학 전기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에 재학 중인 대학원생 안현진(33세) 씨가 세계적인 무선통신회사인 미국 퀄컴(Qualcomm Inc.) 입사를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에서 박사학위 취득 전에 퀄컴 입사가 확정된 사례가 거의 없고, 부산에서는 안현진 씨가 처음이다.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뛰어난 실적과 능력이 인정돼야 입사가 가능할 정도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현진 씨는 오는 8월 부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이미 그의 입사를 확정한 퀄컴은 졸업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에는 졸업과 함께 9월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퀄컴 본사로 출근해 5G 통신을 위한 고성능 전력증폭기 분야에서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지금은 차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고효율 전력증폭기를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 중이다.

‘퀄컴’은 미국 샌디에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무선통신회사이며, 세계 1위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통신회로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 팹리스(Fabless): 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개발을 수행하는 회사

퀄컴은 1985년 설립된 미국의 무선통신 연구개발 기업으로 CDMA 등 2G 관련 주요 기술과 함께 3G, 4G 통신의 핵심 기술 특허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 5G 통신기술을 선도하며 모바일 프로세서계의 최강자로 활약 중이다.

부산대 전자전기공학부에서 학사를 마친 안현진 씨는 2014년 8월 학부 연구생으로 시작해 2015년 3월부터 전기공학과 이옥구 교수 연구실에서 석박사통합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대학원에서는 통신칩에서 송신 신호를 증폭해 안테나에 전달하는 데 필요한 전력증폭기 분야 연구를 수행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 전력증폭기: 무선통신기기 및 기지국에서 송신 신호를 증폭해 안테나에 전달할 때 사용되는 반도체 회로

논문 14편[SCI 논문 12편(주저자 7편)], 해외 저명 학회 발표 3편, 국내·외 특허 6건, 학회 우수논문 및 우수연구자상 6건 등 우수한 연구성과도 냈다.

안현진 씨는 자신의 연구분야에 대해 “차세대 통신을 위한 고성능 전력증폭기 및 송수신기 설계에 대한 전 세계 시장의 수요가 상당한 만큼 후배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업에 입사하는 꿈을 이루게 된 대학원생 안현진 씨. 그는 학부와는 다르게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대학원 과정을 진행하면서 연구 분야에 대한 이해 및 연구 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느꼈다. 밤을 새고 연구를 해도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고 시행착오도 많았다.

그러다가 석사과정 중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RFIC(무선고주파집적회로) 학회에 참석해 첫 논문을 발표한 일은 그에게 신선한 충격이었고, 보다 넓은 곳에서 자신의 연구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는 꿈을 갖는 계기가 됐다.

꿈을 품은 후, 안현진 씨는 지도교수의 격려 속에 연구 분야에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석·박사 기간 중 다수의 국제학술지 및 국외유명학회에 많은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퀄컴 인턴십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인턴 기간 동안 수행했던 업무에서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아 Senior Engineer(수석연구원) 정직원으로 퀄컴에 입사하게 됐다.

“많은 학생들이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답으로 정해진 길은 없지만 어떤 길을 나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을지 몰라도 후회되는 선택은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언제나 제 자신을 다독였어요. 그 사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과 학부 인턴 경험을 거치면서 진로 선택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안현진 씨는 대학 혹은 대학원 기간 동안 기회가 있다면 인턴십이나 각종 학회·경진대회 등 값진 경험과 여러 활동을 꼭 경험해볼 것을 추천했다.

그는 이어 “엔지니어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발명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쌓아 올린 학문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발전시켜, 사람들의 생활이 편리해지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이상윤 기자 nurum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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