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사람보다 미세먼지에 더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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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꼭 필요한 경우 10분 내외로 해야

봄철 미세먼지가 반려견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영도 흰여울길을 걷는 모습. 부산일보DB

코로나19에 이어 황사와 미세먼지까지 겹치며 더욱 답답한 일상이 됐다. 무엇보다 미세먼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야외활동을 즐기는 반려견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산책마저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요즘, 반려동물의 건강을 적절히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아이센텀동물메디컬센터 허윤석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미세먼지 공습 땐 산책 대신 집안 놀이
물건 가져오기·터그·노즈워크 등 좋아
외출 후엔 목욕·인공눈물 등 필수

■미세먼지, 반려견에게 왜 위험할까?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 미세먼지는 먼지에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다. 황사가 고비사막의 흙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이동해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라면,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 가정 등에서 석탄이나 석유가 연소되면서 배출된 인위적인 오염물질이다. 특히 미세먼지는 황산화물이나 금속 성분, 수지 계열 플라스틱 등이 2.5~10 마이크로미터 정도의 크기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니다 보니 활동성이 사람보다 많고 더 많은 공기를 호흡하는 반려동물에게 더 위험하다.

야외에서만 대소변을 보는 반려견, 활동성이 높아 실외 활동을 해야 하는 반려견 등은 야외 활동이 꼭 필요하다. 반려견들은 산책을 나가면 냄새, 흔적을 찾거나 달려 나가기 때문에 호흡수가 증가해 사람보다 많은 미세먼지를 흡입하게 된다.

허윤석 원장은 “활동으로 인한 미세먼지의 흡입은 비강이나 기관지, 폐 등의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신체에 흡수돼 장기 곳곳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될 때에는 가능하면 집안에서 활동을 늘리고 스트레스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놀이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로부터 반려견 지키려면?

우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집 안에서 반려견의 활동을 늘릴 수 있도록 가벼운 물건을 던져서 가져오기, 터그놀이, 택배 상자나 종이컵을 이용한 노즈워크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배변활동을 꼭 집 밖에서 해야 하는 반려견이라면 산책 시간을 10분 정도로 제한하고, 흥분해서 호흡이 가빠지지 않도록 심한 운동은 자제해야 한다.

반려동물은 자신의 털과 몸을 핥는 습성이 있으니 산책 후에는 목욕으로 털이나 몸에서 미세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몸 씻기는 것 못지않게 눈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귀가 후에는 생리식염수나 인공눈물 등으로 눈 건강도 챙겨보자. 민감한 반려견의 경우 단순 결막염을 줄여줄 수도 있다.

또한 호흡기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집안의 온도와 습도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호흡기로 들어온 미세먼지들을 잘 배출할 수 있도록 항상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허 원장은 “집 안 활동이 정적이고 심심해 보인다고 정해진 식사 외에 사료나 간식 등을 많이 주게 되면 체중이 증가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미세먼지로 잃는 건강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얻게 되는 질병들도 해악이 크기 때문에 항상 적절한 칼로리를 계산하고 먹이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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