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 많은 가덕신공항 운동 25년-교훈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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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호 가덕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바보들의 20년 정치 공항 논쟁에 부산은 10년 이상 뒤처졌다. 또한 수도권 언론의 가덕신공항 건설의 진실 파괴는 그리 흔하지 않은 슬픈 우리의 현실이다.

인천공항이라는 황제적, 독점적 공항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지방의 여객, 화물을 다 쓸어가는 착취적 공항이 되고 있다. 수도권과 인천공항이 그토록 가덕신공항을 방해하는 것은 그들의 독점적 지위가 무너질까 하는 우려가 아닐까.

역시 믿을 것은 지역 언론 뿐이다. 1995년 초, 강서에서 시작된 가덕신공항 운동이 2002년 중국 민항기 추락으로 불이 붙었다. 조종사가 제일 싫어하는 김해공항, 당연한 결론을 가리고 20여 년간의 정부와 지역 간 지루한 다툼은 부끄러운 일이며, 부울경 특히 부산의 생존을 위한 우리의 고통, 눈물을 닦아주는 곳은 어느 한 곳도 없었다.

부산은 안전하고 소음 없는 24시간 공항을 가지면 안 되는가. 왜 우리는 같이 잘 사는 공존의 지혜가 없는 것일까. 서울과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불균형 발전이 국토정책의 기본이 되어 있는 나라. 서울에 집 가진 것이 자랑인 사람들, 수도권은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 같다.

가덕신공항 건설이 28조가 든다는 국토부의 엄청난 허위 발표는 결국 국토부 담당자들의 국책사업 변경 책임을 면하기 위한 발버둥이라 생각하면 그들이 가련하기만 하다.

이번 국토부의 LH 사태와 함께 국토부는 세계적 물류공항을 방해하고 있다. 국토부는 해체되어야 한다. 가덕신공항의 건설 이유 중 하나는 부산항이 싱가포르 같은 세계적 물류항이 된다는 것이다. 큰 공항이 있어야 큰 항만이 발전한다. 가덕신공항은 부산항의 일부이며 부산항은 가덕신공항의 일부다. 가덕신공항은 뉴욕, 뉴저지같이 부산항만공사와 공동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부산은 세계 약 500개의 항만과 연결되어 있는 세계 5, 6위권의 항만이다.

세계 주요 물류 중심 국가는 20km 이내에 허브항만과 허브공항이 위치하여 글로벌 복합물류체계를 구축하여 물류강국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을 아는가. 우리가 공항건설 시 유념할 것은 부산공항공사가 꼭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서울에 있는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수입을 전부 가져가 관리하고 있다.

꼭 당부할 것은 가덕신공항의 위계다. 즉 공항 계급이다. 단순한 지역공항이 아닌 인천공항 재난 시 대체할 수 있는 제2허브공항이어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가덕신공항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일자리다. 예측에 의하면 50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실업률이 작은 도시 중 하나가 되는 것이다. 공항 건설 시 유념할 것은 부산시가 약간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산시민의 공항 주권 확보와 함께 공항 수익의 공유를 위해서다. 일본 중부해상공항 건설 시 나고야시가 총투자의 10% 이상을 투자했다. 가덕신공항을 유치하느라 20년이 걸렸고 앞으로 신공항 건설기간까지 합치면 30년 만에 신공항이 건설된다.

부산 같은 세계적 해양항만도시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손해고, 후손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된다.

수도권, 서울, 인천공항은 이제 욕심을 버려야 한다. 결국 수도권의 독보적 지위기 무너져야 지방이 골고루 잘 살 수 있다는 역설이 나온다.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지만, 그동안 부울경 신공항 관련 시민단체들이 너무 고생 많았다. 부울경의 언론도 밤잠 제대로 못 자고 취재에 고생 많았다.

끝으로 이제 건설될 가덕신공항은 미래 세대의 100년 공항이다. 그들이 몫이다.

젊은이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나가주었으면 한다.

한 많은 가덕신공항, 이것을 두고 다시 바보 싸움은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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