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국민통합에 도움이 돼야 한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 통합 도움 돼야” 뜻 표명
박·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문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상춘재에서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한 오찬 간담회에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수감돼 있는 일은 가슴 아프다. 두 분 모두 고령이고 건강도 안 좋다고 해서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이는 박 시장이 “불편한 말씀부터 드리겠다. 전직 대통령은 최고시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음이 아프다. 오늘 저희 두 사람을 불러 주셨듯이 큰 통합을 재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사면을 건의한 데 대한 답변이다.

문 대통령은 올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는데, 상황 변화가 없는 만큼 아직 전직 대통령 사면이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사면 건의에 대한 동의나 거절 차원의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사면권을 절제해 사용해 온 만큼 그런 관점에서 얘기한 것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 2030 엑스포 유치 등 부산지역 현안 사업들에 대해 “흔쾌히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 시장은 전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