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본 오염수 방출은 자연환경 테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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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

미국의 네바다 핵실험 장소에서 200km 떨어진 유타사막, 그곳에서 영화 스텝과 배우들이 어울려 영화 촬영을 했다. 촬영팀의 절반 이상이 폐암 자궁암 피부암 백혈병에 걸렸다. 그 주범은 네바다 핵실험으로 유타사막까지 퍼진 방사능 물질이었다. 오래전이지만 세상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저장 중인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출하기로 했다. 해양을 공유하는 이웃 한국은, 일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다. 사실 그동안 정치 열풍에 휘말려, 이 문제는 관심 밖이었다. 특히 방사능 오염의 해양 생물자원을 우리 몸 안으로 섭취하게 되면, 신생아에까지 미칠 수 있는 방사선 피해는, 사실 상상 밖이었다. 일본의 이번 결정은 주변국의 안전과 해양환경 훼손뿐만이 아니다. 특히 최인접국인 우리나라와 충분한 사전 협의나 양해 과정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조치이다.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대한민국이나 특히 우리 해양수산 자원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를 전문적 검토가 필요하다.

후쿠시마의 방사능 오염수는 저장 최대 가능용량인 137만t에 근접하고 있다. 하루에 약 170~180t씩 증가함을 고려할 때, 2022년 여름이면 보관 능력이 한계에 도달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하여, 대형탱크에 보관 중이다. 그러나 방출수는 ALPS로 제거가 불가능한 규제치 이상의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다. 오염수 처리에는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일본 정부에서는 고비용 문제로 삼중수소를 분리하는 방안은 제외하고 돈 안 드는 해양 방출만을 고집하고 있다.

삼중수소의 원천적 분리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인위적인 기술보다, 자연계의 생명현상을 활용해야 한다. 오늘날 지구환경을 복원하는 자연치유력은 대부분 미생물의 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두 도시 경우도, 미생물의 마력적인 힘으로 자연환경을 복원한 사례에 속한다.

2013년, 복합 미생물을 이용한 후쿠시마 제염위원회의 2주간 복합 미생물 실험 결과, 오염 방사능의 70% 정도를 제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어떻게 미생물이 이 같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2018년에 부경대에서 국제학술회의가 열렸다. 미생물이 A 원소를 B 원소로 바꿀 수 있다는 기초연구자들을 초청한 최초의 국제학술회의였다. 한국은 복합 미생물에 의한 방사능 물질의 자연화 결과를 발표했다. 70% 정도의 실험 결과였지만, 기초연구학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원소 변환의 능력이라면, 모든 물질의 분자구조도 A를 B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이런 실험 결과로 추정해 보면, 복합 미생물이 삼중수소의 분자도 역시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뒷받침한 셈이다. 절대적 지지로 당선된 신임 부산시장은, 정치적 논리보다, 미생물을 이용한 첨단과학적 논리로 전문가팀을 구성하고, 우선 일본 정부에게는 한·일 공동연구과제로 외교적 제안을 한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를 설득하고, 미국조차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일 관계를 조정하도록 설득한다. 특히 신임 부산시장이 해양도시 시장으로 일본을 과학적으로 설득하게 되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책임자가, 합리적으로 국제외교를 전개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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