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팬데믹·기후변화 두 재앙 직면 이제 행동할 때”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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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지구의 날 맞아 “남은 시간 많지 않다” 호소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을 맞아 바티칸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교황은 지구촌의 자멸을 막으려면 지금 바로 즉각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을 맞아 바티칸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교황은 지구촌의 자멸을 막으려면 지금 바로 즉각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22일(현지시간) 커다란 재앙에 맞닥뜨려 있는 현재의 인류를 향해 “지구촌의 자멸을 막으려면 지금 바로 즉각적인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제51회 ‘지구의 날’을 맞아 이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팬데믹과 기후변화라는 두 재앙에 직면한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교황은 ‘신은 항상 용서하고, 인간은 가끔 용서하지만, 자연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스페인 속담을 인용하며 “자연이 일단 파괴되기 시작하면 이를 멈추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또 “코로나19와 기후변화라는 지구촌 차원의 두 재앙은 우리에게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우리는 한계에 도달했다. 이제 행동할 때다”라고 일깨웠다. 코로나19와 기후변화라는 현재적인 재앙의 심각성을 모든 인류가 크게 깨닫고 당장 그 치유의 행동에 힘을 모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어 “코로나19와 기후변화에 따른 역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발명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위기는 똑같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그 속에서 길을 잃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결국 자기 파괴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계 모든 지도자가 용기와 정의를 갖고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리는 창조주와, 다른 인간 및 나머지 창조물과 우리를 단결시킨 유대를 깨뜨렸다”며 “우리는 우리 자신과 삶의 전체 구조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이러한 손상된 관계를 치유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개최된 기후 정상회의 지도자들에게도 별도의 짧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이번 회의의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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