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보궐 선거 집권 자민당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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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정권 운영에 큰 타격”

25일 치러진 일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3곳에서 집권 자민당이 모두 완패했다. 이번 선거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와 중의원 임기 만료(10월)를 앞둔 스가 요시히데(사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로 바라보는 시각이 컸던 만큼 정권 연장을 노렸던 스가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중의원 홋카이도 2구, 참의원 나가노와 히로시마 3개 선거구 모두에서 야권 후보가 당선됐다. 홋카이도에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마쓰키 겐코(62) 후보가, 나가노에서도 같은 당 하타 지로(51) 후보가 당선됐다. 박빙이 예상됐던 히로시마에서는 야권 공동후보인 미야구치 하루코(45) 후보가 자민당 니시타 히데노리(39) 후보와의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당초 자민당 내에서는 ‘1승 1패 1부전패’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홋카이도 2구 보궐선거는 자민당 출신 요시카와 다카모리 전 농림수산상이 수뢰 혐의로 기소되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졌다. 자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아 부전패에 해당한다.

코로나19로 숨진 하타 유이치로 입헌민주당 의원의 후임을 뽑는 참의원 나가노 선거구 보궐 선거에서도 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됐다.

희망을 건 곳은 히로시마였다. 이곳 역시 비리 스캔들로 인해 치러진 선거인만큼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히로시마라면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형성돼 있었다. 히로시마는 7개 선거구 가운데 6개 선거구를 자민당이 싹쓸이하고 있는 ‘자민당의 왕국’으로 불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재보궐 선거는 올해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교도통신은 “정권의 코로나19 대응과 ‘정치와 돈’(문제) 등 잇따른 불상사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반영됐다”고 진단했고, 산케이신문은 “여당의 전패는 총리의 정권 운영에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박태우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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