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철이 만난 사람] 과학기술훈장 최고 등급 ‘창조장’ 받은 부산대 재료공학부 김광호 교수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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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장을 수상한 김광호 부산대 교수가 활짝 웃고 있다. 창조장을 수상한 김광호 부산대 교수가 활짝 웃고 있다.

“저 개인뿐만 아니라 제가 소속된 부산대학교와 우리 지역의 큰 영예라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등이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 2관에서 ‘제54회 과학의 날 및 제66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개최한 기념식에서 과학기술훈장 최고 등급인 ‘창조장’(1등급)을 받은 부산대 재료공학부 김광호 교수의 소감이다.

김 교수는 지난 37년간 첨단소재 개발에 탁월한 성과를 도출, 과학기술 혁신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 투자는 경제 선진국이 되기 위한 확실한 밑바탕”이라며 “특히 신기술 자산은 우리 젊은이에게 고스란히 이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1985년 부산대 재료공학부에 부임한 김 교수는 2001년 국가지정연구실(NRL), 2006년 국가핵심연구센터(NCRC)를 유치했다. 이어 2013년 국책연구개발사업 글로벌 프론티어 (재)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 기반 미래소재연구단을 설립해 세계 최초로 융합과학 기술 개발 신개념인 첨단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 소재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창출했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글로벌 프론티어 연구사업단 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 평가를 받았다.

김 교수는 그동안 SCI논문 400여 편을 비롯해 총 531편의 우수 논문을 발표했고, 국내외 특허 등록 58건, 기술이전 계약금액 20억 원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2018년 부산대 석학교수로 추대(70세까지 재직 보장)됐으며, 지난해 신설된 부산대 전문가 자문그룹인 ‘윤인구 학술위원’으로도 임명됐다.

김 교수는 “부산대에 부임했을 때 과학기술 연구환경이 매우 열악했다”며 “학생들과 함께 고가의 연구기자재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실험한 끝에 기존 수입 실험장비에서보다 더 정교한 데이터를 얻어 우수 논문을 발표했을 때, 또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두 개의 공정을 합친 새 융합공정으로 세계 최초의 신코팅막을 발표했을 때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연구 그룹이 세계 최고의 성과를 잇달아 낼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연구단의 대표적인 성과로 ‘차세대 자동차용 고강도 신접합물질 개발’ ‘세계 최고 성능의 신합금 개발’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IoT 무선 센서용 자율전원 개발’ ‘급속 충전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에너지 저장 소개/디바이스 개발’ '수처리용 다이아몬드 전극 개발' 등을 들었다.

애로사항에 대해 김 교수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핵심 연구 인력이 빠져나가는 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은 후 “비록 지역의 연구환경은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지만, 연구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면 세계 최고에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후배 과학자에게 말해주고 싶다”고 조언했다.

“우리 지역은 수도·대전권에 비해 연구환경이 열악한 만큼 지역 연구자, 기업체 혼자 첨단 신기술을 개발하기는 어렵습니다. 진정성을 가진 산학관연의 협력과 융합을 해야 신기술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글·사진=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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