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자연생태계 양호” 국립공원 지정 한 걸음 더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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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 등 현지 조사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생태조사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금정산 장군습지(왼쪽)와 금샘. 부산일보DB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할지를 판단하기 위한 생태조사가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금정산 장군습지(왼쪽)와 금샘. 부산일보DB

국립공원화가 추진되고 있는 금정산에서 자연 생태적 가치가 거듭 확인되면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관련 현지 조사를 벌였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국립공원공단 관계자, 환경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이번 조사는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용역의 일환으로 금정산 장군습지, 쇠미산, 백양산, 낙동강 하구 등 국립공원 지정이 고려되고 있는 구역의 생태 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시행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부터 오는 7월까지 금정산 일대를 대상으로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고리도롱뇽 서식

장군 습지 보존 필요성 인정

문화 이어 자연경관도 호평

농경지 제외 등 경계안 수정에

양산 동면 주민들 긍정적 반응

이번 현지 조사에서는 금정산 일대의 자연 생태 환경이 보존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립공원공단 관계자, 환경전문가 등은 경남 양산 호포새동네~희망공원에 이르는 금정산 일대의 자연 생태계와 문화경관 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 멸종위기종 2급 생물인 고리도룡뇽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된 장군습지에 대해서도 자연생태계 보존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용역의 평가항목에는 △자연생태계 △자연경관 △문화경관 △지형보존 △위치 및 이용편의가 포함되어 있다.

현지조사와 함께 이뤄진 지역주민 면담에서는 그동안 국립공원 지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던 금정산 인근 일부 주민들도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경남 양산 동면 주민들은 “오랫동안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왔던 사유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이중규제와 같은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해왔다. 이에 부산시와 국립공원공단 측은 주민들과 협의를 거듭해 주거지 인근 지역을 최소화하고 농경지 등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공원경계안을 수정해왔다. 최초 200㎢로 시작된 국립공원 검토면적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보호가 꼭 필요한 지역인 면적 101㎢ 수준으로 추진되고 있다. 시의 제안을 들은 양산 동면 주민 일부는 부산시의 공원경계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립공원공단 문창규 차장은 “모든 주민과 이야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공단 측이 제시하고 있는 공원경계안 등에 면담에 참여한 일부 주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며 “5월 이후부터 마을을 찾아다니며 설명회를 갖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번 현지조사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립공원 지정을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화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산림생태과 관계자는 “국립공원 지정에 있어 인근 주민의 의견도 중요한 요소”라며 “주민들이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할 기회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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