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매곡마을 집으로 돌아오세요”
속보=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들이 사전 의견 수렴 부족을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평산마을 사저 건립을 반대(부산일보 4월 22일 자 5면, 26일 자 2면 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현재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 덕계동 매곡마을 일대에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매곡마을로 오세요’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 10여 장이 걸렸다.
평산마을 사저 건립 반대와 대조
“꽃과 새도 대통령 기다립니다”
매곡 주민들, 환영 플래카드
이들 플래카드는 매곡마을 주민 일동 명의로 덕계동 신덕계8길과 덕명로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시작해 매곡마을회관 주변, 문 대통령 사저 입구까지 18장이 걸려 있다. 플래카드에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 ‘꽃과 새도 대통령님 기다립니다’ ‘대통령님 매곡 집으로 오십시오’ ‘예전처럼 농사짓고 사십시다’ ‘경호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매곡마을 한 주민은 “대통령 부부를 좋아하는 일부 주민들이 평산마을 주민들의 사저 반대 플래카드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어젯밤부터 플래카드를 내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문 대통령 부부가 현재 사저에서 가끔 머물다 가지만 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며 “평산마을에서 싫다 하면 매곡마을로 다시 오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북면 이장단협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청년연합회 등 17개 단체가 사저 건립에 앞서 주민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사저 건립 계획을 철회하라고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지난 21~22일 42장 내걸었다.
한편 평산마을에서 진행 중인 문 대통령 사저와 경호시설 건립공사도 23일부터 일시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오후에는 사저를 지키던 경호처 직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경호처가 일시적으로 공사를 중단한 것은 하북 사회단체들이 사저 건립에 반대하고 나서자, 당분간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통 절차를 거치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글·사진=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