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패션비즈센터, 디자인진흥원 위탁 운영안’ 보류
속보=부산패션비즈센터의 관리·운영을 부산디자인진흥원에 맡기기 위한 부산시의 위탁 동의안이 부산시의회 상임위에서 ‘보류’ 결정이 났다. 그간 패션업계는 오랜 숙원인 부산패션비즈센터의 관리·운영 주체로 시가 부산디자인진흥원을 낙점한 것과 관련, 센터 설립 취지에도 공공위탁이 맞지 않지 않고 절차와 전문성 모두 문제가 있다며 반발(부산일보 4월 23일자 13면 등 보도)해왔다.
부산시의회, 시 제출 동의안 제동
“섬유패션업계 대다수 반대 입장
공공위탁 타당성 면밀 검토 필요”
보류된 안건, 6월 재상정 전망
부산시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시가 지난 15일 제출한 ‘부산패션비즈센터 관리 및 운영 사무 공공기관 위탁 동의안’에 대해 보류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도용회 기획재정위원장은 “패션비즈센터를 설립하는 목적이 섬유패션업계를 살리려는 것인데 섬유패션업계 대다수가 반대하고 등을 지고 있다면 그 상태에서 위탁을 진행하는 게 맞지 않겠다고 위원들이 판단했다”고 보류 이유를 밝혔다. 이에 더해 도 위원장은 “업계나 부산시의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것도 보류 결정에 영향을 미쳤지만, 나아가 공공위탁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보류된 안건은 6월에 재상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부산섬유패션산업 발전추진위원회 문광희 위원장(동의대 명예교수)은 “이번 부산패션비즈센터 관리운영 관련 사태에는 (주)콜핑 박만영 회장은 물론이고 서울에 있는 패션그룹형지(주) 최병오 회장도 급히 내려와 직접 뛰어다닐 정도로 부산 섬유패션인들에겐 애정이 많고, 기대가 많은 곳”이라면서 “보류 결정으로 부산시와 소통하고, 내부적으로도 역량을 점검하고 쇄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재상정까지 남은 한 달 동안 부산패션비즈센터의 운영과 발전에 대한 고견들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측은 토론회나 포럼 등을 통해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 시의회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 충분히 설명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전 박만영(콜핑)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과 최병오(형지) 부산섬유패션정책포럼 상임대표, 김병수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 문 위원장 등은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만나 부산패션비즈센터가 처음 건립되게 된 과정과 이를 통해 패션업계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설명했다. 최병오 형지 회장은 특히 서울에서 급히 내려와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업계는 “부산은 원래 대구나 서울보다 패션섬유업계가 더 잘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도시다”면서 “20년 간 기다렸고 이제 겨우 밥상을 차려 먹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숟가락을 뺏지는 말아 달라.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업계는 2014년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그 해 7월 시장 지시사항으로 국비 반영에도 성공했다. 예산 확보 후 2016년 7월부터 부산 동구 옛 보림극장에 공사를 시작했지만 터파기 공사 중 암반이 확인돼 공사 기간이 연장됐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의 공정률은 현재 50%를 조금 넘겼고, 올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