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 ‘생뚱맞은’ 가덕신공항 비판
여야의 특별법 처리로 ‘불가역적’인 단계에 들어선 가덕신공항에 대한 엉뚱한 ‘발목 잡기’가 또다시 등장했다. 주체도, 시기도 생뚱맞은 데다 사실 관계조차 다수 틀린 일방적 주장임에도 수도권 언론의 무비판적 받아쓰기 행태가 재연됐다.
가 본 적도 없고 잘 모른다면서
선박충돌·절취비용 문제 제기
부산 여권 “비판 위한 비판 불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김영환(사진) 전 최고위원은 5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이 2월 말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방문, “가덕도 앞바다에 오니 가슴이 뛴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며 특별법 처리 과정, 가덕신공항 부지의 단점 등을 거론했다. 그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에 대해 “어떻게 과학의 영역이고 실증의 영역인 공항부지 선정을 특별법으로 결정하느냐”며 올해 2월 국토교통부가 일방적인 논리로 작성해 물의를 빚은 문건을 토대로 △부산신항 출·입항 선박과의 충돌 △연대봉·국수봉 절취 비용 등의 문제를 재차 제기했다.
하지만 김 전 최고위원의 주장과 달리 선박 충돌 가능성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 부산시·울산시·경남도는 연구를 통해 현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2만 4000TEU급 선박(빈 배 높이 76m) ‘HMM(옛 현대상선) 알헤시라스’를 기준으로 최악의 상황에서 가덕수도를 지나가더라도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충돌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연대봉과 국수봉 절취 비용 문제도 부산시가 2016년 ADPi의 사전타당성 조사 때 수립한 안을 수정해 해결이 완료된 상태다. 실제 김 전 최고위원은 해당 글에서 “가덕도는 가 본 적이 없다” “(국토부 보고서 내용은)구체적으로 잘 모른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4선에 김대중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은 2016년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과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에는 문재인 정부를 연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보수 논객으로 활약하고 있다.
부산 여권 관계자는 “지역 중대사에 대해 아무런 공부도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만 늘어놓으니 황당하다”며 “한물간 정치인이 보수 언론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덕신공항을 이용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수도권 언론들이 김 전 의원을 ‘민주당 출신’이라고 하며 마치 여권 내에서 가덕신공항에 대한 내부 비판이 나온 것처럼 호도하는 행태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