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생태 환경을 기억하라” 방탈출 게임과 예술의 의미 있는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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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현대미술관 실험적 환경전 2

방 탈출 게임으로 만나는 전시.

부산현대미술관 ‘시간여행사 타임워커’는 방 탈출 게임과 예술을 결합한 ‘게임형 인터미디어’ 전시이다. 생태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SF소설가인 심너울 작가의 라는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구성했다. 전시의 무대가 되는 을숙도는 산화분지, 쓰레기매립장, 하굿둑 건설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곳이다.


SF 소설 바탕 ‘시간여행사 타임워커’
‘게임형 인터미디어 전시회’ 관심 집중

소설은 부산 을숙도에서 ‘시간위생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분뇨 처리를 했던 한 회사가 대기업이 되고, ‘타임워커’라는 이름으로 시간여행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김진휘, 문진욱, 이완, 황문정, 안성석, 정이삭 작가는 소설을 바탕으로 각 방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콘셉트 아트는 김은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맡았다.

전시는 관람객들이 2031년 어느 날 가상의 여행사 타임워커가 진행하는 ‘을숙도 타임 투어’에 참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관람객은 각각의 공간에 제시된 문제를 풀어야 다음 전시공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 첫 번째 방에서는 시공간 거품 활용 기술을 이용한 타임머신을 경험하게 된다. 중앙대 FMA연구소의 몰입형 미디어아트가 시간여행을 연출했다. 시간여행 중 마주하는 사진 이미지는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의 도움을 받았다.

타임워커의 시간여행에 다국적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이 개입하면서 관람객들은 2081년의 을숙도에 불시착한다. 녹색연합은 시간여행자들에게 을숙도에 숨겨진 비밀을 알려주겠다며 과제를 제시한다. 환경파괴가 심각한 미래의 을숙도에서 관람객들은 단어를 찾아 비밀번호가 담긴 금고를 열고, 거대한 화장실에서 다음 방으로 넘어가는 문을 찾아낸다. 을숙도대교를 주제로 한 방에서는 VR로 힌트를 찾아서 문을 연다. 쓰레기매립장을 형상화한 방에서 탈출하면 원래 시간여행의 목적지이자, 타임워커가 꾸며낸 아름다운 을숙도로 돌아오게 되고 전시가 끝난다.

한편 부산현대미술관은 ‘시간여행사 타임워커’ 전시 연계 아카이브전 ‘목화 프레스’(3층 모카이브)와 기획 서가 ‘환상의 섬으로 오세요!’(지하1층 책그림섬)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관람 신청은 부산시 통합예약시스템 견학/체험 코너에서 할 수 있다. ▶‘시간여행사 타임워커’=8월 29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전시실. 051-220-7400.

오금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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