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새우젓을 가짜 국내산으로…비양심 부산 업체들 적발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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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마트에 2년간 새우젓 43t 속여 납품
비닐하우스에 쥐가 파헤치도록 보관한 업체도

부산시 관계자가 국내산으로 둔갑한 베트남 새우젓을 적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 관계자가 국내산으로 둔갑한 베트남 새우젓을 적발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베트남에서 난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해 부산, 경남 등 마트에 대량으로 공급한 업체 등이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는 2019년부터 2년간 새우젓 제조·판매업소 86곳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5곳의 업체를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바꿔 판매한 업체가 3곳이었고 새우젓 원료를 창고가 아닌 임야 등에 보관한 업체가 1곳이었다. 관할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식품소분업 영업 행위를 한 업체도 1곳이 적발됐다.

부산의 A 업체는 2018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부산, 경남, 경북의 마트 78곳에 베트남 새우젓 43t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원료보관 창고에 국내산 새우젓 드럼통과 원산지 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갖춰 놓는 등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임야 비닐하우스에서 쥐, 고양이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새우젓. 부산시 제공 임야 비닐하우스에서 쥐, 고양이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새우젓. 부산시 제공

특사경은 국립수산물품질원과공조수사를 통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A 업체는 원산지 둔갑을 통해 지금까지 2억 9000만 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는 새우젓은 유전자 분석 검사를 하지 않고는 국내산과 베트남산, 중국산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다. 특히 베트남 새우젓의 경우 국내산 가격에 10분의 1에 불과해 원산지를 속이면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다.

B 업체의 경우 운송 차량 내에서 2t가량의 베트남 새우젓을 가짜 국내산으로 만들어 유통업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C 업체는 새우젓을 임야의 비닐하우스에 보관했는데, 쥐와 고양이 등 동물들이 비닐을 찢어 원료를 파헤치는 등 위생 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 김경덕 시민안전실장은 “시민 먹거리를 위협하는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단속 활동을 강화할 것이며, 적발된 업체는 법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도록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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