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원료는 버려진 우유갑” 지구 살리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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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우유갑과 종이테이프를 활용해 멋진 드레스가 탄생했다. 드레스엔 예쁜 꽃도 달려 있다(김정미 ‘우유곽 드레스’). 캔 뚜껑과 버려진 비닐로 거북 모양이 탄생했다. 한데 이 거북이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인다(임여진 ‘비닐 속에 있는 슬픈 거북이’). 버려진 나무판을 활용해 글을 써넣으니 근사한 예술 작품이 됐다. 거실에 놓아두어도 좋을 것 같다(차우석 ‘햇살 담은~’).

어촌민속관서 업사이클링 아트
‘빨간 지구 아픈 바다’ 특별전


부산 해양자연사박물관이 ‘한국생활아트디자인협회 예모팩토리’와 함께 부산어촌민속관(북구 화명동) 2층 기획전시실에서 16일까지 2021년 특별전 ‘빨간 지구 아픈 바다’를 열고 있다. 예모팩토리는 버려지는 비닐, 천 목재 등 다양한 폐기물을 활용해 예술로 승화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아트’를 통해 지구 환경 실태와 환경보호 메시지를 전하고, 지구 변화 위험성을 알리는 예술인 모임으로 이번 전시에는 6명의 소속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다양한 ‘업사이클링’ 공예 작품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이를테면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동물들의 아픔을 표현한 업사이클링 작품 20여 점, 해양쓰레기를 주워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작품 10여 점, 숲·생태 자연물을 이용해 생활소품으로 재탄생시킨 새 활용공예 작품 20여 점 등 모두 170여 점 작품이 준비돼 있다.

김정미 작가는 폐전등과 원단을 활용해 ‘해파리’, 과일 껍질로 화환을 표현한 ‘자연의 조화’ 등을 선보인다. 손계정 작가는 폐목과 조개껍질을 활용해 자연 생태를 표현한 ‘온난화, 먹히는 지구’, 인간이 버린 온갖 쓰레기로 뒤덮인 바닷속에서 나들이 가는 물고기의 처량한 신세를 그림으로 표현한 ‘지구, 안녕하십니까? 물고기들의 나들이’ 등을 준비했다.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해바라기를 표현한 이미애 작가의 ‘패트릭 픽쳐’, 양말목과 옷걸이를 활용해 산호초를 표현한 임여진 작가의 ‘산호초의 운명에 대한 선택’, 나뭇가지와 화선지를 활용해 만든 한성남 작가의 ‘그리운 노을’, 캘리그라피와 폐목을 활용한 차우석 작가의 ‘마음을 담다’도 만나볼 수 있다. ▶‘빨간 지구 아픈 바다’ 전=16일까지 부산어촌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 해양자연사박물관 홈페이지(http://www.busan.go.kr/sea) 통해 온라인 사전 예약 후 무료 관람. 051-550-8882.

글·사진=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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