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가 포수까지 했는데… 롯데 ‘꼴찌 탈출’ 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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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1승 2패를 기록,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롯데는 9일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3차전에서 홈런 3개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막판 삼성에 투런포를 허용하며 6-8로 패배했다. 롯데는 전준우, 정훈, 마차도의 동반 홈런으로 2연승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개막 한달 만에 꼴찌로 내려앉았던 롯데는 삼성과의 2차전 승리로 반등을 기대했다. 이날 경기도 삼성을 상대로 치열한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는 12승 18패로 여전히 최하위 10위에 머물렀다.

9일 삼성전 접전 끝 6-8 패
정훈·마차도 백투백 홈런 무위
전날 역전승 상승세 못 이어가
8일 ‘포수 이대호’ 진풍경도
12승 18패로 최하위 못 벗어나
‘일요일 5경기 전패’ 징크스

특히 롯데는 일요일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 4일 일요일에 열린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번의 일요일 경기에서 전부 고배를 마셨다.

포문은 삼성이 먼저 열었다. 1회말 1사 2루에서 피렐라가 1타점 적시타를 쳐 0-1로 앞섰다. 삼성은 2회말에도 1사 2루에서 송준석의 적시타로 0-2로 달아났다.

4회부터 롯데의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사 2루에서 전준우가 좌중간을 향하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2-2 동점을 만들었다. 전준우의 시즌 2호 홈런이다.

5회초 모처럼 손아섭의 안타가 나왔다. 1사 3루에 전준우가 희생플라이로 손아섭을 불러들이며 3-2로 역전했다. 그러나 롯데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했다. 2사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 마차도가 삼성 구자욱이 친 땅볼을 놓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삼성 피렐라의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점수는 순식간에 3-6으로 벌어졌다.

롯데의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훈이 6회초 삼성의 바뀐 투수 양창섭의 초구를 노려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어 딕슨 마차도 역시 초구를 노린 솔로포로 추격했다. 이어 2사 2루에 안치홍이 6-6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후 양팀의 팽팽한 균형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삼성이었다. 8회말 1사 1루에서 삼성 포수 김민수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6-8로 다시 앞섰다. 9회초 롯데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한동희가 선두 타자로 나서며 재역전을 노렸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 경기를 내줬다.

한편 롯데는 전날 삼성과의 2차전에서 4번타자 이대호가 포수로 나서는 진풍경을 연출한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기세를 몰아 2연승에 도전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롯데는 6-8로 뒤진 9회초 대거 3점을 뽑아 9-8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 돌입한 롯데는 이날 엔트리에 등록된 롯데 포수 김준태와 강태율이 경기 도중 모두 교체되면서 이대호가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대호가 포수로 출전한 것은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이대호는 예상과 달리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마무리 투수 김원중과 호흡을 맞췄다. 연속 2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해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11일부터 부산 사직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SSG 랜더스(11~13일), kt 위즈(14~16일)와 홈 경기를 치른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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