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낮은 지지율 ②영남 배제론 ③후보 난립…국민의힘 PK 당권주자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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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당권주자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영남당’ 프레임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최하위권의 지지도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모두 3명이 출마해 ‘후보 난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명의 부울경 중진이 6월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 이미 3선의 윤영석(경남 양산갑)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5선의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오는 11일 공식 출마선언을 한다.

하지만 세 사람의 지지율은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PNR이 지난 1일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조경태(4.9%) 조해진(3.2%) 윤영석(2.5%) 의원은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세 사람은 나경원(18.0%) 주호영(13.4%) 전 원내대표는 물론 초선인 김웅(7.3%) 의원과 충청권의 홍문표(6.3%) 의원에게도 뒤졌다.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경선전이 본격화되면 이변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하지만 당선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세 사람의 동시 출마로 지지율이 분산되고 있는데도 ‘후보 단일화’에 소극적이라는 점이다. 9일 현재까지 세 사람 모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상태이며, PK 중진들도 ‘남의 집 불구경하듯’ 후보 난립을 방치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주호영)과 충청권(홍문표)에서 1명만 출마해 해당 지역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가 결집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영남 배제론’도 세 사람을 힘들게 하는 대목이다. 충청권 중진인 정진석 의원이 4일 “‘영남당’ 운운은 자해행위”라고 공개 비판한 데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7일 “민주당에서 호남 출신 후보를 배제해야 한다는 논리와 다를 바 없는 어처구니없는 궤변”이라고 주장했지만 ‘영남 배제론’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부울경 초선 의원도 동조하고 있어 ‘PK 당대표’ 배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같은 PK 출신인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국민의힘 소속 부울경 중진들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진 상황이다. 그렇지만 PK 당권주자 3명이 후보 단일화를 먼저 이뤄낸 이후 부울경 정치권 결집으로 ‘대표 주자’ 1명의 지지율이 상승해 대세론을 형성할 경우 ‘영남 배제론’도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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