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연일 폭탄 테러 사흘간 희생자 8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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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조건 없이 미군 철수를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아프간 톨로뉴스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부 파르완주 풀 에 마타크 지역에서 버스를 겨냥해 길가에 설치된 폭탄이 폭발하면서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 공격과 관련해서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나오지 않았다.

미군 철수 시작 후 불안 가속
탈레반·IS 등 배후로 거론

전날 밤 남부 자불주의 샤르 에 사파 지구에서도 버스를 겨냥한 길가 폭탄이 터지면서 승객 11명 이상이 숨졌다. 아프간 내무부가 “버스가 공격 대상이었으며 폭탄은 탈레반이 설치했다”면서 “28명이 다쳤다”고 밝혔지만, 탈레반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수도 카불 서부의 한 고등학교 인근에서 연쇄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200명이 넘는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당초 55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10일 현재 68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되면서 피해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테러를 두고 여성에 대한 교육을 막으려는 극단적인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의 소행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망자 대다수가 여학생인데다 테러가 여학생이 하교하는 시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테러 배후로 지목되는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는 여성의 사회활동, 특히 인적개발로 이어지는 교육을 억압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다. 전문가들은 미군 철수가 극단주의 세력 확대로 이어져 아프간 여성 교육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테러를 규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일 부활 삼종기도 후 훈화에서 이번 테러를 ‘비인간적 만행’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테러를 규탄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편 탈레반은 10일 성명을 통해 이슬람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를 맞아 3일간 휴전을 선언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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