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켰더니 벤츠 연비가 L당 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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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클래스 타 보니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는 출시 때마다 경쟁사들이 긴장한다. 플래그십 세단 중에서 성능, 디자인, 안전사양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들을 선보였고, 출시 때마다 대박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 바뀐 외관에 첨단기능을 갖춘 7세대 S클래스가 지난달 말 출시되면서 플래그십 세단 시장이 뜨겁다.

벤츠코리아는 지난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용인 벤츠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충남 아산을 왕복하는 총 152km 구간으로 고속도로(고속화 국도 포함)와 국도가 7대 3 정도 비율로 이뤄졌다.

확 바뀐 외관·첨단 기능 ‘7세대’
엔진 효율성 높아 연비 탁월
넉넉한 실내 공간 뒷좌석 편안
자동 주차 기능 실용성 뛰어나

아산으로 갈 때는 가솔린 엔진의 롱 휠베이스 모델인 ‘S 580 4 매틱’을 쇼퍼 드리븐 모드(운전자를 따로 두고 뒷좌석에서 차를 이용하는 방식)로 해서 운전석 기준으로 뒷좌석 오른쪽, 이른바 ‘회장님 자리’에 앉아서 승차감과 뒷좌석의 각종 편의 장치를 체험했고, 용인으로 올 때는 디젤 모델인 ‘S 400 d 4매틱’을 직접 운전했다.

먼저 S 580 4매틱을 뒷좌석에 앉아서 각종 기능들을 체험했다.

S 580 4매틱은 롱 휠베이스(축간거리) 모델로 스탠다드 휠베이스 모델 대비 약 110mm,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약 51mm가 증가한 3216mm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실제 뒷좌석에서 리클라인 버튼을 눌렀더니 조수석 시트가 앞으로 가면서 시트와 헤드레스트가 접혔다. 뒷좌석은 완전히 누운자세로 바뀐다. 뒷좌석 사이엔 태블릿PC가 탑재돼있다. 또한 뒷좌석 앞 모니터에선 내비게이션 목적지까지 조작이 가능했다.

이어 반환점인 모나무르 카페에서 S 400 d 4매틱의 시동을 걸고 페달을 밟았다. 확실히 S클래스 답게 묵직한 느낌이지만 최고출력 330마력에 최대토크 71.4kg.m을 갖춘 3.0L 엔진은 거함을 가볍게 움직인다.

가속시 놀라운 점은 100km가 넘는 고속에도 rpm(분당엔진회전수)이 1500언저리에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연료 소비가 적다는 얘기다. 실제 최대토크를 내는 rpm 범위가 1200~3200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버튼을 눌렀더니 차간거리유지를 하는 SCC(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이 활성화됐다. 30km 거리를 이렇게 갔더니 연비가 L당 19km대로 높게 나왔다. 이 차의 복합연비가 11.4km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이어 SCC를 취소한 뒤 고속, 급가속을 했더니 도착지점에선 L당 17km대가 나왔다.

이날 반환점인 아산의 모나무르 카페 주차장에선 자동으로 주차하는 ‘액티브 주차’와 주차와 U턴시 도움을 주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기능 시연이 있었다.

액티브 주차 과정은 이렇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의 주차 카메라를 활성화시킨뒤 주차보조장치를 누르고 차를 천천히 이동하면 주차 가능 공간을 선택할 수 있고, 운전대와 가속페달에서 손·발을 떼고 나면 차량이 신기할 정도로 알아서 주차공간에 들어간다.

전 모델 선택 사양인 리어 액슬 스티어링의 경우 주차 차량이 빠져나올 때 뒷바퀴 조향각이 최대 10도로 움직여 한결 편하게 나올 수 있다. 앞뒤바퀴가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이 게걸음하듯 움직인다해서 ‘크랩워킹’이라고 불린다. 이 기능은 U턴시에도 탁월하다. 이날 시연에서 E클래스 모델이 회전점을 중심으로 3차로로 해서 돈 반면, S클래스는 2차로로 해서 돌았다. 벤츠코리아 측은 “E클래스 대비 대략 2m 작은 반경으로 돈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지만 아쉬운 점은 내비게이션이다. 지도상으로 주행 방향을 전방으로 향하게 가리켜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고, 진행방향 표시도 중간에 사라졌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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