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권주자 ‘포럼 정치’ 세몰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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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들이 ‘포럼 정치’로 세몰이 경쟁에 나섰다. 대선 국면에서 포럼은 지지층을 규합하고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 동시에 전국 단위로 세를 확장하는 전초기지다. 각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까지 수행하는 외곽 조직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11일에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광화문포럼에서 ‘담대한 회복,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총리직 퇴임 후 그가 공개적으로 여의도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포럼에는 당내 의원 60여 명이 눈도장을 찍으며 지지세를 과시했다. 정 전 총리는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 원, 연 최대 500만 원을 지급하자”는 공약을 내놨다.

정세균·이낙연·이재명·이광재
전초기지 가동 지지층 규합 박차

이낙연 전 대표는 앞선 9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지지조직 ‘가덕도신공항-신복지 부산포럼’ 발대식을 연 바 있다. 전날(8일) 광주에서 가진 ‘신복지 광주포럼’ 창립총회에서 이어진 행보였다. 서울에선 싱크탱크 준비모임인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10일) 기조 발제를 통해 “추격의 시대를 끝내고 추월의 시대로 가려면 정부조직의 과감한 개편이 필요하다”며 포용적 책임 정부와 ‘혁신적 선도국가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전국 17개 시·도를 모두 돌며 전방위적으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2일 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공동대표를 맡는 지지모임 ‘민주평화광장’ 창립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당내 ‘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성공과 공정 포럼’도 이달 20일 발대식을 앞두고 있으며, 임종성 의원이 주도하는 해외 지원 조직인 ‘공명 포럼’도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 미래전략을 위한 싱크탱크 공익법인 ‘여시재’ 원장을 지내며 포럼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11일 ‘강원전략발표’ 간담회를 통해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강원전략포럼으로 볼 수 있는데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권 출마 질문을 받고 “궤도에 진입 중”이라며 “최근 세종대왕의 리더십 관련 책을 봤는데, 거기서 용기를 얻어가고 있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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