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튼 "김원중 8회 등판 '최고의 투수'라서…구승민 9회 대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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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와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 SSG 최정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롯데 김원중이 아쉬워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와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2루 SSG 최정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한 롯데 김원중이 아쉬워하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


롯데 자이언츠의 래리 서튼 감독이 전날(11일) 경기에서 김원중을 8회에 전격 투입한 배경에 "상대 팀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우리 팀 최고의 투수를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불펜진 운용에 대한 힌트를 남긴 셈이다.



서튼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4-2로 앞선 8회초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올렸다. 이전 같으면 셋업맨 역할로 구승민이 먼저 등판했을 수도 있지만, 김원중이 올라오자 일부 야구팬들은 '2이닝 세이브'를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다소 이른 시점의 등판이 어색했던지 서튼 감독의 승부수에 화답하지 못했다. SSG 1번 최지훈에게 홈런을 맞은 뒤 2번 제이미 로맥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어 3번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준 뒤 다시 4번 최정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역전을 허용하면서 서튼 감독의 승부수는 악수가 됐고, 9회말 추격에도 롯데는 6-7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투수가 최고의 타자를 상대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제 SSG는 8회초에 1번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가장 좋은 김원중을 냈다. 뒤에는 그 다음 투수를 올리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특히 불펜 운용 계획을 김원중과도 사전에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이용훈 투수코치가 미리 얘기했다. 만약에 8회초 라인업이 1∼3번, 2∼4번으로 나오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했다"면서 "김원중이 막았다면 9회초에는 구승민이 오를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도 김원중과 얘기했다.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투수고, 가장 강한 투수인 만큼,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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