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1500사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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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 개설 25년 만에 처음으로 ‘코스닥기업 1500사’ 시대가 열렸다. 2007년 10월 1일 1000개 사 돌파 이후 13년 7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17일 (주)씨앤씨인터내셔널과 (주)일승 신규상장으로 코스닥 상장사 수가 1500개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거래소 측은 “상장기업 수 기준으로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의 TSX-V에 이어 세계 신시장 중 3위에 등극했다”고 덧붙였다.

2007년 1000사 이후 13년 만에
미국·캐나다 이어 세계 3위 등극

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신시장 3위의 코스닥은 4위(일본 자스닥+마더스)와 약 450개 사의 격차를 유지 중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신시장의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정체 내지 위축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닥시장은 1996년 개설 11년 만에 1000개 사를 돌파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나라의 벤처붐과 정보통신 혁명을 선도했다. 1000개 사 돌파 후 이듬해인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신규상장의 위축을 겪었다. 이에 더해 2009년 엄격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도입하면서 상장기업 수가 좀처럼 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와 제2 벤처붐 확산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술특례 상장, 스팩(SPAC) 상장 등 상장 경로를 다양화한 것도 상장기업 수 증가에 한몫을 했다.

특히 1000개 사에서 1500개 사로 늘어나는 동안 시총 상위 10대 기업이 1000개 사 시점(인터넷·통신·금융) 대비 최근 바이오·2차전지 등 미래성장 산업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신속히 이뤄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대형주의 수가 증가했으며, 전반적으로 기업의 시총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시장과 상장 주도형 시장으로서 상장을 통해 성장성 있고 유망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본원적 역할”이라며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잠재력 있는 기업 선별과 효율적인 자본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적·절차적 체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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