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한마디’에 출렁이는 가상자산… 시장 불안 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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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연합뉴스

전세계 2조 6000억 달러(약 2911조 원) 규모의 가상자산 시장이 한 경제계 ‘셀럽(유명인사)’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고 있다.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경우 17일(한국시각) 하루 새 10% 이상 폭락했다가 다시 7%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가상자산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하는 주인공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은 16일(현지시각)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을 시사하는 트윗에 공감하는 댓글을 남겼고, 그 즉시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의 가격은 폭락했다.

비트코인 매도 관련 트윗에
가격 폭락·폭등 기현상 반복
“내재 가치 없어 흔들” 분석

이날 ‘크립토웨일’이라는 트위터 가입자는 트위터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의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 매각을 알게 되면 스스로를 책망하게 될 것이다. 머스크가 엄청난 비난을 받겠지만, 나는 머스크를 비난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그리고 얼마 후 머스크는 해당 글에 ‘정말이야(Indeed)’라는 답변을 남겼다.

답변 후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17일(한국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의 가격은 51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오후 6000만 원 전후로 거래된 것에 비하면 12시간도 채 안 돼 900만 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다른 가상자산들도 대부분 5% 이상 하락했다.

반전 역시 머스크의 발언이 계기였다.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라 온 ‘머스크의 트윗 이후에 비트코인 가격이 20% 하락했다’라는 내용의 글에 ‘테슬라는 어떤 비트코인도 팔지 않았다’고 답했다. 머스크의 답변 이후 비트코인은 다시 폭등했다. 저점 대비 7% 이상이 곧바로 회복됐다.

이처럼 머스크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들썩이자 전세계의 투자자들은 머스크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머스크의 발언보다 개인의 한마디로 흔들리는 시장의 불안정성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가상자산에 ‘내재가치’가 없다보니 사소한 ‘뉴스’에 크게 흔들린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급등한 가격에 대한 인플레이션 공포가 이미 가상자산 시장에 만연해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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