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연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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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안팎으로부터 충돌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어권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도 휴전을 언급하면서 양측의 휴전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즉각 긴장완화 조치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오늘 휴전으로 가는 중대한 긴장완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즉각 긴장완화 조치 나서라”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바이든
방어권 지지 언급 없이 ‘압박’
하마스도 “이틀 안 도달” 호응
이 - 팔 휴전 가능성 급물살

백악관은 양 정상이 “가자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의 상태와 하마스 및 다른 테러리스트 전력의 저하에 대한 이스라엘 진전, 역내 국가와 미국의 외교적 노력 진행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 사태와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방어권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는 내용이 들어가지 않았다. 불과 이틀 전 통화 때만 해도 이스라엘 방어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충돌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추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이스라엘 우군을 자처하면서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공개적 입장 발표가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공동 성명에 반대한 데 대해 다자주의를 토대로 유엔의 역할 강화를 주장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편을 들며 사태 해결을 방해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미국 민주당 내부에서마저 진보 성향이 강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하라는 요구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미국의 입장 선회에 이어 팔레스타인 하마스에서도 휴전 가능성이 언급됐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고위 정치 간부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날 레바논 알마야딘TV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루나 이틀 안에 휴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의 다른 정파인 파타 관계자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파타 중앙위원회 간부 지빌 라주브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샤르크TV와 인터뷰에서 “이집트가 주도하는 아랍권의 노력으로 휴전 협정 초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집트 고위 대표단은 이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도시 라말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가자지구의 사망자가 227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에는 어린이가 64명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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