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인의 월드톡톡] 가까운 남성에 의해 목숨 잃는 여성들
데르네보 킴 엘린 유학생

스웨덴에서는 배우자나 연인 등 가까운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는 여성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스웨덴 언론 매체 아프톤블라데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315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남편과 남자친구, 전 남편에 의해 살해됐다. 18세 미만 어린이 254명이 이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는데, 이들 중 99명은 집에 있었고 55명은 살인을 목격하기까지 했다. 아이들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은 대부분 아이들의 아버지였다.
스웨덴에서는 매년 평균 13명에 이르는 여성들이 사귀었거나 사귀었던 남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2018년에는 무려 22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17일까지 불과 3주 만에 여성 5명이 살해됐다. 이들 모두 용의자는 남성이었다. 한 여성은 18살에 불과했다. 44세의 또다른 여성은 한낮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지하도에서 전 남자친구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이들 살인 사건의 목격자 중에는 숨진 이의 자녀들도 있었다. 한 여성은 갓 태어난 아이가 함께 있던 아파트에서 남자친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보건복지위원회 심리학자이자 조사관인 모아 만하이머는 사회 안전망에서 패턴과 단점을 찾기 위해 여성이 자신이 사귀거나 관계를 맺은 남성에게 살해 당한 사건을 조사했다. 가해자에게는 공통분모가 많았다. 특히 피해 여성이 폭력 등을 이유로 배우자 또는 파트너를 떠나거나 떠나려고 계획한 경우가 살인 사건의 75%를 차지했다.
무고한 여성들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의료진의 관심이 절실하다.
이런 여성들이 병원을 찾았을 경우 가정 폭력 여부 등에 대해 의료진이 좀 더 세밀하게 물어봤으면 좋겠다. 또 이들이 학대하는 배우자나 파트너를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이 보다 탄탄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