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마산 중앙부두에 김주열 열사 동상 선다
3·15 발원지 '민주 성지' 조성
시신 인양지 앞 이달 말 마무리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 발원지 일대가 민주성지로 거듭난다. 사진은 김주열 열사 동상 조감도.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해양신도시 주변에 김주열 열사 동상과 민주주의 전당 등이 건립돼 3·15의거 발원지인 이 일대가 ‘민주성지’로 거듭난다.
31일 창원시에 따르면, 마산합포구 옛 중앙부두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앞에 들어서는 김주열 열사 동상 건립사업이 6월 말 마무리된다.
김 열사 동상은 기단을 포함해 높이 5m의 청동(브론즈) 재질로 만들어졌다. 김 열사 사진과 약력, 동상 건립 취지문 등이 새겨진 석재 추모벽이 동상을 감싸는 모습이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1학년이던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한 3·15의거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됐다. 이후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혀 숨진 채 떠오른 김 열사의 사진은 <부산일보>의 특종 보도로 전 세계에 타전됐고,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시는 경남도기념물(제277호)로 지정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역사적 가치와 추모객 편의를 제공한다는 방침으로 시신 인양지 환경도 정비했다. 동상과 추모의 벽 건립을 포함해 김 열사 시신 인양지 정비사업에는 도·시비 3억 8000만 원이 투입됐다.
또 김 열사 시신 인양지 인근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에는 ‘창원시 민주주의 전당’이 건립된다.
민주주의 전당은 세대별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지역 민주주의 정신과 자산을 미래 세대에 전승하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상징 공간이면서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9000여㎡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연면적 8300여㎡)로 건립되는 민주주의 전당은 전시실과 수장고, 민주도서관, 민주홀, 회의실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국비와 지방비 등 총 303억 4000여만 원을 들여 오는 2024년 9월 준공 예정으로 내년 1월 공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4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마산합포구 오동동 165의7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한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의 전시설계와 전시물 제작·설치작업을 오는 7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 기념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인 3·15의거 발원지에서 시민들이 이뤄낸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념하는 상징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항쟁’ 등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항쟁으로 불리는 ‘부마민주항쟁’이 2019년 9월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데 이어 김 열사 동상과 창원시 민주주의 전당 등은 ‘민주성지 창원’의 정체성 확립과 도시 브랜드 제고에 기여하고, 창원시민들의 자긍심 고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
이성훈 기자 lee77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