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친환경 기조 아래 ‘해양안전 더 큰 미래’ 열어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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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운항관리자가 드론을 활용해 여객선 점검을 하고 있다. KOMSA 제공

국민의 삶의 터전인 우리의 ‘안전한 바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한 ‘깨끗한 바다’, 과학기술에서 해법을 찾는 ‘스마트한 바다’, 그래서 더 ‘행복한 바다’. 2019년 7월 1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출범 약속이다.

공단은 출범 이래 △해양안전관리 활동 강화 △해양교통안전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역량 제고 △친환경 선박인증 개발과 선박 기인 대기오염물질 종합관리 △해양교통안전 통합정보 인프라 구축과 연안여객선 운항관리시스템 고도화 △해양안전교육·방송 등 대국민 해양안전문화 확산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왔다.

올해에도 공단은 안전운항관리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친환경인증선박 보급지원 사업 등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기술’과 ‘친환경’이라는 두 기조 아래 해양안전의 더 큰 미래를 내다보고자 한다.


해양 안전운항관리 고도화 박차
친환경선박 보급지원 사업 추진
교통약자 여객선 이용 시설 확대
선박화재 진압 시스템 특허 획득


■첨단장비 활용한 안전운항관리 고도화

공단은 드론을 활용한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 고도화 사업을 작년 말부터 추진, 올해 본격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여객선의 항로상 위해요소는 물론, 선박 점검 시 운항관리자의 접근이 어려웠던 고소(高所·높은 곳)부위나 선체 외판 등 사각지대 운항관리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시간과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공단은 올해 안에 운항관리자 12명을 해양안전 분야 드론 조종자나 교관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전자해도, 무선통신 기술로 선박 안전을 지원하는 종합 안전체계인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이하 ‘바다 내비게이션’, e-Navigation)를 개발해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이에 발맞춰 공단은 수협과 함께 총톤수 3t 이상 각종 선박에 대한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설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단은 향후 바다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여객선에 대해 100km 떨어진 해상까지 실시간 운항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교통약자와 함께 누리는 바닷길 연다

2020년 ‘대중교통법’의 개정으로 연안여객선도 대중교통 수단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운임의 인하, 여객선 터미널과 선착장 시설 개선 지원, 친환경 여객선 도입과 노후선박 교체 지원 등이 기대되고 있다. 연안여객선이 ‘보편적 교통복지’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교통약자의 여객선 이용 편의시설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단은 작년부터 해수부와 함께 ‘연안여객선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 현재 24척의 여객선에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을 설치 중이다. 이를 통해 △선내 자동안내방송 △전자문자 안내판 △휠체어 승강설비와 휠체어 보관함 △교통약자용 좌석 △장애인 전용 화장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공단은 향후 연차별 사업을 통해 모든 연안여객선에 교통약자 이동 편의시설을 완비하는 것이 목표다.



■친환경선박 보급지원 사업 박차

지난해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에서 발간한 ‘2017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조사’에 따르면, 선박은 자동차 보다 약 125배나 더 많은 황산화물(SOx)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올해부터 해수부와 함께 친환경선박 국가인증 제도와 보조금 지원 사업을 추진중이다. 친환경 선박 인증을 획득한 내항선박 사업자에게 건조비용의 최대 2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화석연료 선박은 친환경 선박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낮고, 엔진 환경이 열악하다. 연료비, 유지보수비 등 경제성도 친환경 선박이 낫다.

공단은 해수부와 함께 지난 4월 온라인 정책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지난 11일 부산, 21일 인천에서 각각 선박건조 업체와 해운사 등을 대상으로 수요자 간담회를 실시하는 등 친환경선박 보급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선박화재 사고 예방에도 온힘

지난해 공단이 자체 연구개발한 ‘선박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시스템’이 최근 특허를 획득했다. 기존 소화장비는 설치장소의 온도가 93℃ 이상이 되어야만 작동하기 때문에 화재 초기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단이 특허를 획득한 소화시스템은 열 뿐만 아니라 연기로도 화재를 감지할 수 있고, 화재 발견 즉시, 설치된 모든 소화장치를 수동·자동으로 작동 가능토록 설계됐다.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소화시스템의 고장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도 탑재했다.

공단의 ‘선박화재 진압을 위한 소화시스템’은 모든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기존 고정식 소화 장치 가격의 약 10%에 불과해 경제성도 갖췄다. 향후 해양사고 예방과 선박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생하는 바다, 더 안전한 미래

우리 영토의 가장 끝을 이어주는 길은 어디일까? ‘바닷길’이다. 육로와 하늘길이 닿지 못하는 반도의 섬들을 선박으로 갈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선 이용 인구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여객선을 이용한다. 낚시 인구도 꾸준히 늘어 1000만 명에 다가서고 있다. 숫자가 말해주듯 바다는 우리 삶 아주 가까이에 있다. 공단 김경석 이사장은 “해양교통안전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고 안전교육 시스템 확립 등 해양안전 인프라 조성에 역량을 집중해 바다와 공생함으로써 더 안전한 미래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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