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뺏긴 청년들…부산 인구, 4월에만 2085명 순유출
서울행 489명 중 410명이 20대
취업·진학 위한 청년 유출 심각
올해 1분기(1~3월)에 부산 인구 4701명이 타 시도로 빠져나간 가운데 4월에도 2085명이 순유출돼 인구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부산 도시철도 2호선 서면역 승강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바삐 지나가고 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올해 1분기(1~3월)에 부산 인구 4701명이 타 시도로 빠져나간 가운데 4월에도 2085명이 순유출돼 인구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으로 간 인구 대부분이 10대와 20대 청년들이어서 부산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부산은 4월에 총 전입자 3만 6090명, 총 전출자 3만 8175명으로 2085명이 타 시도로 순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4월 958명이 순유출된 것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4월 순유출 인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서울로 간 순유출 인구가 489명이었고 경기도로 537명, 경남으로 596명이 빠져나갔다. 인천으로는 42명이 순유출됐다.
특히 서울로 간 인구 489명 중 20대가 41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경기도로 간 인구는 서울보다는 집중도가 덜 했으나 10대가 132명, 20대가 161명으로 역시 젊은층이 다수였다.
반면 부산→경남으로 이동한 인구는 50대가 255명, 60대가 262명으로 대다수였다. 오히려 20대는 186명이 경남에서 부산으로 이동했다. 이를 감안하면 수도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일자리를 찾거나 진학을 위해 젊은층이 이사를 간 경우며 경남으로 이동한 인구는 고령자의 귀농·귀촌 영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부산에서 대전과 충남북을 모두 합해 충청지역으로 떠난 인구는 149명이었는데 이들 지역으로도 꾸준한 순유출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역으로 옮겨가는 인구가 느는 것은 수도권 공장총량제 등의 정책이 전반적인 국토균형발전으로 이어지지 않고 주로 충청권에서 공장을 짓거나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통계청은 이날 ‘3월 인구동향’도 발표했다. 부산은 3월에 1350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이는 지난해 3월(1339명)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1~3월 누적으로 출생아는 3822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6%가 감소했다. 부산의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7명에 불과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출생아수 비율을 말한다.
부산의 3월 사망자는 1930명으로, 지난해 3월(1928명)과 엇비슷했다.
부산의 3월 혼인건수는 985건으로 지난해 3월(1128명)보다 12.7%가 감소했다. 부산에서 3월에 혼인건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월 이혼건수는 538건으로 지난해 3월(257건)보다 109%가 증가했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