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수욕장 개장·영업 연장에도 방역·백신 접종 만전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지난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한 자릿수에 머물던 국내 백신 1차 접종률이 주말의 접종 열기에 힘입어 10%를 넘어섰다. 지난 29일 하루 전국의 1차 백신 신규 접종자는 16만 3457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30일 오전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10.5%을 기록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전국 최하위권 수준이던 부산의 같은 날 기준 1차 접종률은 10.7%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바라는 시민의 열망과 접종을 독려한 부산시와 일선 구·군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다. 앞으로 부산에서는 31일부터 유흥시설과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 1시간 연장되고, 1일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이 개장한다.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면서도 방역에 만전을 기할 때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10% 넘겨 고무적
철저한 대비로 지역감염 재유행 막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SNS 글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고 있다”며 “예약률도 높아지고 있어 매우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는 백신 접종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 정부와 방역 당국의 접종 독려 노력으로 지난주와 주말에 1차 접종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30일 오전까지 누적 1차 접종자는 539만 9015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0.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여기에는 27일 IT 기술력을 이용해 처음 도입한 잔여 백신 예약 시스템이 한몫했다고 한다. 부산의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통해 잔여 백신 희망자들이 대거 몰려 물량이 금세 동나고 접속 장애까지 속출했을 정도였다.

백신 접종은 시의성과 속도가 생명이다. 기회를 놓친다면 의미가 없다. 백신 1차 접종률이 10%대로 올라서고 잔여 백신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을 계기로 정부와 방역 당국에 접종률을 조기에 높일 수 있도록 원활한 백신 공급과 추가 인센티브 방안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그래야 오는 11월로 예정한 집단면역 형성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부산의 1차 접종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긴 했으나, 노년층 접종률은 다른 지역보다 다소 저조한 게 사실이다. 접종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는 안내 서비스, 접종 과정의 불편 해소 같은 더욱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

백신 접종이 확산하면 방역의 부담은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더욱이 부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자 31일 식당·카페·유흥시설 영업시간이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로 연장됐다. 이런 때일수록 개인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행정 당국은 다중시설 점검을 강화해야 마땅하다. 1일부터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개장하면 전국의 피서·관광객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된다. 관할 지자체와 방역 당국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 지역감염이 또다시 대유행하는 일이 없도록 경각심이 필요하다. 일상 회복의 그 날까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