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지역 경제계 “인천공항공사 항공기 MRO 사업 중단하라”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외국 기업과 투자협약을 통해 항공기MRO(수리 정비 개조)사업을 추진하고 나서자 경남 사천지역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천시는 31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하영제 국회의원(국민의힘 사천·남해·하동), 박정열, 김현철, 황재은 경남도의원, 이삼수 사천시의회의장과 시의원, 서희영 사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항공MRO사업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송도근 사천시장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역할이 단순 부지 제공이 아니라 격납고 및 인프라 등 항공MRO 개조시설 건축 및 임대가 포함돼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항공MRO 사업에 직접 참여를 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행 법률상 공기업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의 항공기 개조사업에 참여해 직접 항공MRO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법, 한국공항공사법, 공항시설법 등에 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의원·상의회장 등 기자회견
“MRO 사업은 현행 법률 위반
‘걸음마’ 정비 사업 고사 초래”
서희영 사천상의회장도 “사천에는 KAI를 비롯한 국내 항공산업의 60%가 클러스터화 돼 있다”며 “인천공항공사가 항공MRO 사업에 참여한다면 중복투자로 인한 혈세 낭비를 초래할 뿐 아니라 걸음마 단계인 항공MRO 정비사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사천지역 경제를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4일 인천공항공사는 이스라엘 국영기업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 항공정비 전문기업 (주)샤프테크닉스케이와 인천공항 항공기 개조사업 투자유치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 합의각서에는 인천국제공항 내 개조시설을 건축하고 해당시설을 합작법인에 임대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사천시와 지역 정·경제계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앞으로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글·사진=이선규 기자 sunq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