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 고려아연에 ‘따가운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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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노동자 2명이 사망한 재해사업장 고려아연이 김부겸 국무총리의 사돈 기업이란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검토
김부겸 총리 ‘사돈 회사’ 재조명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창근 회장과 김부겸 총리는 사돈지간이다. 최 회장의 2녀 1남 중 막내이자 외아들인 최민석 씨가 2015년 김 총리의 둘째 딸 김지수 씨와 결혼했다. 외국계 금융회사에 다니다 2017년 4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생산기획 담당 이사로 합류한 최민석 씨는 1년여 있다 지난해 서울 본사로 자리를 옮겼다.

고려아연과 김 총리의 특수관계가 다시 회자되는 데는 이 기업에 대한 시민 여론이 최근 들어 크게 악화한 측면이 있다. 고려아연은 2017~2019년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주고 폐수 측정을 조작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자가 폐기물 매립장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울산시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지난 30일 작업자 2명이 질식사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악화된 여론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됐다. 울산시민연대 관계자는 “본사는 서울에 두고 울산에선 환경 부담을 가중시키고 노동자 안전은 도외시한 채 단물만 빼가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도덕적 해이와 안전불감증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사고 현장에 대해 즉각 작업 중지를 명령하고 조사에 착수, 특별근로감독 여부도 검토 중이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오는 3일 오전 1차 합동 감식에 들어가 사고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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