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DHC 회장 ‘혐한 글’ 사과 없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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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화장품 기업 DHC가 재일 한국·조선인 등에 대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의 글을 별도의 사과 없이 삭제했다.

재일 한국인 차별 조장 비판에
슬그머니 글 내린 것으로 추정

1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DHC의 홈페이지에 요시다 회장 명으로 게시돼 있던 재일 교포를 차별하는 내용의 글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쟁사인 산토리가 광고에 코리아(한국·조선) 계열 일본인을 주로 기용해 인터넷에서 야유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과 차별 조장 행위를 취재한 NHK가 일본을 조선화시키는 원흉이라는 취지로 쓴 요시다 회장의 글들이 사라진 것이다. 요시다 회장이 올린 일련의 글이 도를 넘어선 차별 조장 행위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DHC 측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글을 삭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DHC가 이번 사안에 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하거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내놓은 것은 확인된 바 없다.

요시다 회장의 혐한 조장 글들은 일본 사회에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혐한 시위 억제법인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 제정에 앞장선 아리타 요시후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은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이 요시다 회장의 차별 조장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DHC와 포괄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지자체 21곳 중 3곳은 요시다 회장 명의로 DHC 홈페이지에 게재된 글이 ‘인종차별에 해당한다’는 등의 이유로 협정 해제 및 중단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윤여진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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