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부산시민공원 나무 생육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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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시민공원을 방문했는데 나무 일부가 시들어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다. 시든 나무에는 헌수한 사람들의 이름까지 달려있어 더욱 가슴이 아팠다. 요즘 산과 들의 모든 나무들은 신록의 생동감을 내뿜는데 부산시민공원의 일부 나무들은 그렇치 못했다. 이는 부산시민공원이 명품 공원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수많은 나무를 헌수한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 부산시민공원 조성 때 ‘범시민 헌수 운동’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향토기업과 출향인들은 물론 팔순 잔치 비용을 아껴 나무를 기부한 시민에 이르기까지 ‘참여의 숲’ 만들기에 발 벗고 나섰다.

그러나 부산시민공원이 조성된 지 7년이 지난 현재의 나무 생육과 숲 상태는 너무 빈약한 것 같다. 특히 산책로 주변의 나무들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한낮에는 산책하기가 힘들다. 머리 위에 쏟아지는 땡볕에 너무 덥고 땀이 난다. 당시 수많은 시민들이 헌수하면서 숲으로 우거진 명품 공원이 되기를 소망했던 것과는 다소 다른 현실에 실망스러울 뿐이다.

지난 7년 동안 부산시와 공원 관계자들은 부산시민공원의 나무를 제대로 가꾸고 보살폈는지 묻고 싶다. 부산시민공원은 부산 시민의 자존심이며, 도심 속 허파이다. 시민의 기부로 조성된 ‘참여의 숲’ 가꾸기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아 부산 시민이 도심 속 명품 공원을 산책하며 일상의 여유를 즐길 수 있게 했으면 한다.

박경영·부산 해운대구 삼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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