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살아나야 롯데가 산다” 부활 절실한 ‘롤러코스터’ 프랑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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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으로 6월을 시작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의 기량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래리 서튼 감독 취임 이후에도 3승 11패 1무의 부진에 빠진 롯데가 연패 사슬을 끊으려면 프랑코의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프랑코는 2일 키움과의 2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키움 역시 제이크 브리검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돼 양 팀 외국인 선발 투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시속 150km 넘는 강속구 보유
중반 이후 급격한 구위 난조
조기 강판 잦아 불펜에도 부담
‘호투-부진’ 도깨비 투구 거듭
지난해 휴식에 실전 감각 저하
“긴 이닝 소화할 체력 보강해야”

관건은 프랑코가 제 역할을 해 주느냐다. 프랑코는 한계 투구 수에 다다르는 5회만 되면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롯데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출전했던 5월 27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도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자책점을 허용, 5회를 채우지 못했다. 특히 3점을 5회에 헌납하며 징크스를 이어갔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45승을 기록한 프랑코는 올해 롯데와 50만 달러에 계약하고 한국프로야구(KBO)에 입성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무장한 프랑코에게 롯데 팬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시범경기에서도 준수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하자 느낌표는 물음표로 바뀌었다. 프랑코는 5월까지 총 9경기에 나와 2승 3패 평균 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져 3실점 이하로 막아 내는 ‘퀄리티스타트’는 4번에 그쳤다. 더욱이 대개 한 경기에서 호투하면 다음 경기에서 부진하고, 다시 호투하는 들쭉날쭉 ‘도깨비 투구’를 선보였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탓에 미국 마이너리그가 휴업하면서 실전 감각이 무뎌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즌 초반 KBO 공인구 적응 문제도 있었지만 4회 80구가 넘어가면 구위가 급격히 흔들렸다. 체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프랑코가 제 기량을 뽐낼 때의 모습은 5월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당시 경기에서 6이닝 98구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팀은 9-1로 승리했다. 제구력이 살아나자 투구 수 관리에 유리해 긴 이닝을 소화했고,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프랑코 역시 자신을 둘러싼 논란과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앞으로 상황을 어떻게 이겨낼지 고민하고 잘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스태미나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며 극복 의지를 다졌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 역시 “지난해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서 스태미나는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다. 열심히 던져주고 있고 5회를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서튼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이닝을 길게 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프랑코가 보완할 점도 지적했다.

한편 3일 키움과의 3차전은 롯데 박세웅과 키움 에릭 요키시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당초 로테이션 순서에 따르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출전할 예정이지만 서튼 감독의 전략에 따라 박세웅이 낙점받았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와 프랑코의 선발 순서에 간격을 벌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튼 감독은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프랑코를 떨어뜨려 놓으려 한다”며 “둘 다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이라 중간에 다른 유형의 투수가 던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는 “둘이 똑같지는 않아도 볼 스피드나 스타일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어 상대에게 다른 방향의 메시지를 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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