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정치판에선 찾기 힘든 ‘2030’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를 강타하고 있는 소위 ‘이준석 현상’을 두고 기성 정치권에 대한 변화와 세대 교체 열망 표출이라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이런 바람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반작용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내년 6·1 지방선거를 1년 앞둔 현재 시점에선 ‘젊은 피 수혈’ 등 변화 움직임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내년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의 90%가량은 5060세대로 채워진 상태다. 지역 정치권이 평소 청년 정치인 육성에을 게을리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 90%가 5060
“청년 정치 육성 소홀했다” 자성 목소리
1일 가 내년 지방선거 1년여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각 지역별 광역자치단체장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 출마자 240명을 분석한 결과(부산일보 5월 28일 자 4면 등 보도) 2030세대는 단 1명도 없다. 대신 지역 정치권 주류 세대로 꼽히는 60대가 108명(47.1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105명(43.75%) △40대 15명(6.25%) △70대 12명(5%) 순이었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열풍’이 내년 대선을 넘어 지방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실적으론 ‘사람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재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여야 공통의 목소리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이준석 열풍이 불고 있지만 지역에서 젊음과 경륜을 함께 겸비한 인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지역 정치인들이 미래 세대 육성에 소홀히 한 탓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정치인들이 계파 논리에 빠져 후배 정치인 육성을 게을리한 것이 지금의 부산 정치 현실을 낳았다”고 했다. 이에 지역 정치권은 뒤늦게나마 청년 인재 육성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해 10월 출범한 ‘국민의힘 부산청년모바일정당’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지역 청년들에게 정치와 정책 개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지난달 29일 대학생위원회를 만들고 청년 인재 발굴에 나섰다. 이은철 기자 eunch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