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연극과 함께하는, 열흘간의
제18회 부산국제연극제
세계 연극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제18회 부산국제연극제가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된다. 개·폐막 초청작 공연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고, 해외·거리극 초청작을 비롯한 다른 공연은 유튜브·네이버TV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송출된다.
올해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은 코믹 마샬아츠 퍼포먼스 ‘점프’이다. 동양무술을 중심으로 한 강렬한 퍼포먼스와 탄탄한 드라마 구성으로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태권도, 태껸 등 무술 달인 가족의 집에 도둑들이 침입하며 펼쳐지는 화려한 마샬아츠와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쏟아내는 에피소드로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개막작은 11일과 12일 세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11~20일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개막작 ‘점프’, 폐막작 ‘토지Ⅰ’
국내외 9개국 12개 작품 선보여
거리극 경연·지역 극단 공연도
폐막작은 한국 근현대사를 담아낸 소설 를 원작으로 한 경남도립예술단의 ‘토지Ⅰ’이다. 가 연극으로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토지Ⅰ’은 21세기적 시대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빠른 무대 전환, 등장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 등을 보여준다. 특히 박장렬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의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공연 지역마다 만석을 기록했다. ‘토지Ⅰ’은 19일과 20일 각각 1회씩 영화의전당에서 공연한다.
해외 초청 공연에선 벨기에,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대만, 말레이시아 등 8개국 10개 작품을 선보인다.
우선 한-벨기에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벨기에 극단을 초청했다. 극단 포인트제로의 ‘잊혀진 땅’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 피해 주민의 생생한 증언을 반영한 작품이다. 생물과 무생물, 배우와 인형 사이의 관계를 통해 실험적이고 철학적인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극단 샬리와트는 장거리 비행으로 인한 환경 변화와 피로감을 코믹한 상황으로 풀어낸 ‘완벽한 여정’을 공연한다. ‘여행은 자고로 완벽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에 대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미국 제프소벨의 ‘홈’, 독일 아날로그의 ‘피날레’ 두 작품이 공연된다. ‘홈’은 물리적 의미의 집과 정서적 의미로 집의 관계를 탐구한다. ‘피날레’는 과감한 곡예, 전통 서커스 등 퍼포먼스와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거리극 초청작은 이탈리아·아르헨티나 예술가로 구성된 듀오 마사와의 ‘오감’, 대만·말레이시아 출신의 더블뷔가 공연하는 ‘인생 ∞ 희망’이 공개된다. 일본 최고의 요요 퍼포머가 출연하는 ‘히라쿠’, 마술사와 저글러로 구성된 아이디오2의 ‘모자 가게’, 쇼교 무조 브라더의 ‘슈퍼 브레이크댄스’, 세계 매직 스트리트 챔피언십 우승 작품인 카미마로의 ‘빨간 마술 이야기’ 등 일본팀의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거리극 경연 프로그램인 다이나믹 스트리트에는 부블리검프스, 마블러스모션, 서커스 디 랩, 감성광대 제로, 슬로우스텝:유스 픽-업 프로젝트, 극단 가득, 나무 엔터테인먼트-마술사 나무, 얼터너티브 국악그룹 초아가 연극, 마임, 음악, 무용, 신체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공연을 선보인다.
부산 예술단체 작품을 선보이는 지역상생 프로그램 ‘힘내라 부산!’에는 극단 잠방, 더블스테이지,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판플 등 4개 단체가 공연한다. 또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일반 시민과 공연 관련 전공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10분 연극제도 열린다. 부산국제연극제가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마련한 이 프로그램에는 일반부와 전공대학부 각각 24개 팀이 무대에 오른다.
제18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과 폐막작은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유료 공연으로 진행되며, 거리 두기 객석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진행되는 다른 공연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각 공연작에 대한 정보는 부산국제연극제 홈페이지(www.bipa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802-8003.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