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시즌 최고의 골'에 알리송 극장 헤더골 선정
웨스트브롬전에서 헤더 골 넣고 기뻐하는 알리송 골키퍼와 동료들. AFP연합뉴스
리버풀의 '시즌 최고의 골'로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나온 알리송의 헤더 골이 뽑혔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0-21시즌 최고의 골로 알리송의 95분 극장골이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행방을 가른 알리송의 헤더 골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투표에서 총 65%를 득표했다.
알리송은 지난달 17일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웨스트브롬)과의 정규리그 36라운드 원정에서 추가시간에 극적인 역전골을 집어넣었다.
당시 리버풀은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이 거의 끝난 94분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레스터시티, 첼시와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하던 리버풀은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고, 골키퍼인 알리송이 페널티박스까지 올라왔다.
웨스트브롬 선수들은 방심한 듯 알리송에 대한 견제를 소홀히 했으나, 알리송은 알렉산더 아놀드가 올린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그대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종료 직전에 터진 그야말로 극적인 결승골이었다.
극장골 넣고 세리머니 펼치는 알리송 골키퍼. 로이터연합뉴스
극적인 역전골 넣고 기뻐하는 알리송과 동료 선수들. AFP연합뉴스
알리송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지난 2월 브라질 별장 인근 저수지에서 익사한 아버지를 기리는 세리머니였다.
리버풀의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는 "알리송이 리버풀의 시즌을 살렸다"며 "놀라운 헤더였다"고 평가했다.
리버풀 129년 역사상 공식 경기에서 골키퍼가 득점을 한 것은 알리송이 최초다. EPL 역사에서도 골키퍼가 득점한 것은 6번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헤더 골은 알리송이 유일하다.
알리송의 골로 승점3을 챙긴 리버풀은 당시 4위 첼시를 1점 차로 추격하는 5위였으나, 뒤이은 경기들에서 연승을 거두며 시즌을 3위로 마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헤더였다. 알리송이 올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를 만들어냈다"고 기뻐했다.
웨스트브롬과 경기가 끝난 뒤 클롭 감독과 포옹하는 알리송 골키퍼. AFP연합뉴스
팀 동료들 역시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큰 화면으로 알리송의 득점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팀내 최다 득점자인 살라는 시즌 최고의 골 '베스트10'에서 2~6위, 8위 등을 싹쓸이 했지만 1위는 알리송에 내줬다. 아스톤 빌라전에 터진 아놀드의 득점도 전체 7위에 올랐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