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설계하면 범죄예방" 1인가구 건축 모델 보급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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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대연동 원룸 빌라촌.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대연동 원룸 빌라촌. 부산일보DB

부산 남구 대연동 원룸촌 성폭행 사건(부산일보 2월 1일 자 1면 등 보도)을 계기로 범죄예방에 최적화한 건물의 설계안이 체계적으로 보급된다.

부산 남구청과 부산시건축사회(회장 최진태)는 “‘대연동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과 관련해 협업하기 위한 MOU를 이달 안에 체결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남구청은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연동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 남구청은 부산시건축사회와 부산형 셉테드(CPTED) 모델이 접목된 소규모 주택 설계안을 마련한다.

부산 시내에 건립되는 허가 대상 건축물은 모두 부산시건축사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이번 MOU는 의미가 깊다. 건물 허가 이전 단계부터 범죄예방 디자인에 접목된 건물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점에서 사후 조치에 그쳤던 앞선 대책들과는 차별화된다. 부산시건축사회 관계자는 “남구청과 협업을 통해서 범죄 없는 안전한 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부산 대표 대학가인 남구 대연동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남구청은 안전한 1인 가구를 위한 도시재생에 나섰다. 만약 올해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에 선정되면 5년간 3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지난 1월 27일 새벽 40대 남성이 부산 남구 대연동 원룸에 침입해 혼자 사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여성은 원룸 저층부에 거주했으며, 방범창 등 범죄예방시설 설치되지 않아 남성이 건물 옆에 놓인 쓰레기 더미를 밟고 피해자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앞서 지난달 출범한 부산시자치경찰위원회도 범죄예방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방범 시설에만 의존했던 기존 셉테드 개념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부산형 ‘제2의 셉테드’를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치경찰제 시행을 앞두고 생활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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