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당선에…윤석열·홍준표·안철수 희비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새 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36세 이준석 후보가 11일 당선되면서 제1 보수 야당에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강도의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개월 앞으로 다가온 야권의 차기 대선 구도 역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신임 대표가 ‘공정 경선’을 표방하며 소위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을 띄운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당 외곽의 유력주자들의 득실 계산이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유력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대해서도 ‘특혜는 없다’고 밝힌 터라 그의 입당 자체가 안갯속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는 문을 활짝 열어주되 특정 주자를 위해 기다려 줄 수는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국민의힘이 이 대표로 상징되는 쇄신 이미지를 얻은 탓에 입당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촉박한 경선 시간표로 인해 조직이 없는 약점이 부담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입당이 아닌 제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친정 복귀’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 대표는 홍 의원 복당 문제에 관해 일찌감치 찬성 입장을 밝혀왔다. 거기다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서 홍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초선의 배현진 의원이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홍 의원 복당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의원도 최근 이 대표와의 만나 홍 의원 복당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 설정은 복잡하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저격수로 나섰던 이 대표는 최근 “솟값은 후하게 쳐 드리겠다”는 말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일차적으로 선을 그었다. 당장 국민의당과의 합당 시계가 멈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안 대표에게 ‘상계동 카페회동’을 제안하며 합당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주변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개인적 ‘앙금’을 배제하더라도 흡수 합당이냐 당 대 당 통합이냐의 방법론에서 입장차가 크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질서 있는 대선 관리와 함께 치열한 경선 과정에서 생겨난 갈등과 분열을 수습해야 한다. 첫 시험대는 당직 인선이다. 전당대회 기간 내내 특정 대권 주자와 가깝다는 이유로 공격받아온 이 대표는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일단 이 대표는 당선 인사말에서 토론배틀 등의 경쟁 방식으로 당 대변인을 선발하겠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